'국민의힘 vs 더불어민주당' 날선 공방전에 대전 정치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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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vs 더불어민주당' 날선 공방전에 대전 정치권 시끌

최규 사태, 서철모 개입설, 동구 예산안 부결 등
지역 주요 정치 현안마다 양당 날선 난타전 벌여

  • 승인 2022-12-19 16:37
  • 수정 2022-12-19 16:38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대 대선과 8회 지방선거 이후 다소 잠잠하던 대전 정가가 연말 또다시 시끌시끌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지역 정치 현안마다 날선 공방전을 벌이면서다. 적극적인 이슈 파이팅으로 자당(自黨)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과 함께 지역 주도권을 쥐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국민의힘 대전시당.
최근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며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애초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갖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최규 서구의원의 회기 중 카타르 월드컵 관람 논란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시당은 가장 먼저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후에도 비판 논평과 규탄대회를 이어가며 사퇴 여론에 불을 지폈다.

현수막을 적극 활용해 민주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기까지 했다. 시당은 지역 곳곳에 '예산심의는 뒷전! 월드컵 현지관람! 민주당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했다. 정작 당사자인 최규 의원을 명시하지 않았는데, '민주당 의원'을 부각해 민주당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방어에 치중하던 민주당은 국민의힘 서철모 서구청장의 체육회장 선거 개입설을 계기로 총공세에 들어갔다. 시당은 19일 서구청 앞에서 서철모 청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은 소속 지방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내고 "서구체육회장 후보에 출마한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하며 시체육회 부회장직을 제안한 매수행위는 시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주고 있다"며 "서철모 청장에게 대전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현수막도 내걸었다. 서구와 유성구에는 서철모 청장을 명시해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게재한 반면 동구·중구·대덕구엔 서철모 청장을 뺀 '구청장 사퇴하라'는 문구만 적은 현수막을 걸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의원' 현수막을 내건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전체 이미지 타격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사상 초유의 동구의회 내년도 예산안 부결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황헌 대변인 명의로 '이유 없는 발목잡기로 민생 위협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는 논평을 냈다.

이황헌 대변인은 "이미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14일 동안 소관 상임위와 예결산특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마쳐 본회의 의결만이 남은 상황이었지만, 민주당이 갑자기 본회의 직전 수정안을 제출하며 몽니를 부렸다"며 "발목잡기만 계속하며 지방의원으로서 의무를 방기하지 말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동구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예결위원들이 일반회계의 모든 검토 예산을 단 1건의 삭감도 없이 원안 가결하는 것으로 밀어붙였다"며 "그래서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 조정하고자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발의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결시켰다"고 반박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마치 선거전을 보는 듯 대전 정가가 양당 시당의 날선 공방전으로 시끌시끌하다"며 "자신들에게 보다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자당 소속 의원 또는 단체장의 논란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도 담긴 만큼 연말까지 공방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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