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부의장 |
전국 파크골프(Park Golf) 페스티벌이 열린 올해 7월, 단일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많은 동호인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화천군을 찾아 지역의 업소에서 숙박과 식사를 하면서 페스티벌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은 다르다. 건강과 일상에 대한 관심, 야외공간과 오픈스페이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은 국가의 책무이고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대전시의 역할이다. 생활체육에 대한 시민 관심은 정치권에 큰 기폭제가 됐고 민선 8기 지방선거의 핵심 공약이 됐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대전시의 생활체육 환경을 짚어보면 대전은 1인당 공공체육시설이 1.49㎡로, 전국평균 3분의 1 수준이고 2014년의 1.41㎡에서 큰 변화가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한 듯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체육시설 확충을 공약했다. 자치구별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해 40억 원의 구체적인 예산계획까지 제시하면서 실천 의지를 인수위원회 백서에 구체적으로 담았다.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2035년 대전의 중위연령은 48.4세로, 2015년보다 9.8세 높아진다.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2035년 대전의 중위연령은 48.4세로, 2015년보다 9.8세 높아진다. 2035년 유성구 중위연령은 43.6세, 서구 47.0세, 동구·중구·대덕구는 50세가 넘을 전망이다.
주5일제의 정착으로 여가 시간은 늘어나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고령자의 건강한 삶과 여가생활은 물론 적극적인 자기계발을 통한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체육공원처럼 작은 공간에서 즐기는 골프다. 나무로 만든 클럽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198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돼 지금은 호주나 미국, 중국 등지에서도 많이 즐기고 있다.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다. 18홀까지 차례로 코스를 돌며 최종코스까지 가장 적은 타수로 홀에 볼을 넣는 사람이 승리한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하며 18홀을 돌면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되는데 체력 부담은 적어 고령층에게 인기가 높다.
대전시의 파크골프 동아리는 38개에 이르고 대전시 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유료 회원은 1775명이며 등록하지 않은 회원까지 포함하면 2000명을 넘을 것이다.
하지만 대전에는 서구와 유성구 갑천과 유등천변에 54홀, 중구에 9홀, 대덕구 18홀 등 총 81홀 규모의 5개 구장뿐이며 동구에는 파크골프장이 없어 서구 구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과 여가 선용을 목적으로 파크골프의 인기가 급증해 인프라 확충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의 여가 시간 활용을 장려하고 삶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의 정책 기조 전환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이제 막 대한체육회에 인가를 받은 대한파크골프협회는 늘어나는 수요자를 대비하고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전문강사와 심판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고령자 대상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해볼 만하다.
파크골프의 기원인 일본에서는 하천과 같은 유휴부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전시는 3대 하천을 보유하고 있는 물의 도시다. 또한 금고동 쓰레기 매립장이 2025년에 사용 종료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전국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면 대전시민은 물론 전국의 파크골퍼들이 대전을 방문할 것이다. 고령자의 건강한 생활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것이 파크골프장이 필요한 이유다.
/조원휘 대전광역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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