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컷오프를 거치고 최종 선정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19개 시·군에서 공모신청서를 제출했을 정도로 뜨거웠다. 경남의 경우는 6개 시·군이 유치전에 나서 충남과 달리 광역 차원의 지원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11만8403명의 범시민 유치 서명부에서 보듯이 아산시민, 충남도민의 열화 같은 성원은 둘도 없는 자산이었다. 경찰청 소유의 토지 확보 가능 등 장점까지 부각하면서 대구시나 경남 창원시를 앞지른 정치력도 빛을 발했다. 유치에 성공해 그런 감정을 털어버려야 하겠지만 경합을 치를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원천적인 아쉬움도 남는다.
그동안 부단히 제기했듯이 아산 입지의 명분이나 당위성은 사실 결정돼 있는 셈이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충남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발표할 당시에 약속된 것이었다. 이전 정부 시절인 민선 7기에서도 아산 경찰병원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은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돌고 돌아 제자리를 찾았고 대선 공약을 지역 역량으로 다시 관철해 더 값지다. 이제 그 시너지 극대화에 힘 모을 차례다.
지역균형개발 관점, 의료공백을 줄이는 의료 서비스 제공의 균형 측면이 보다 강화돼야 할 것이다. 공약으로 내걸 당시의 공공의료복지는 물론 국가 차원의 중부권 거점 재난전문병원 약속은 온전히 유효하다. 충남 서해안권 개발 등에 대비하면서 이 같은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아산시 초사동 일원에 들어설 550병상은 서울 본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남은 과제를 잘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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