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한 지역 기업의 경우 이르면 12월 초부터 물량 소진으로 하루 피해 금액이 최대 13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유소 기름 공급까지 차질이 예상되며 전방위적 피해 확산이 예고된다.
29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6일째를 맞자 지역 기업들의 피해 우려가 예상된다. 대전·충남 기업들은 12월 첫째 주부터 쌓아둔 재고가 소진되면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통에서부터 건자재, 제조,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화물 대란에 따른 피해가 퍼져나가고 있다.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물량 해소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장기화 땐 수억에서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매출 피해가 도미노 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충남의 한 기업은 공장 라인을 멈추게 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운송이 불가해 원자재를 제때 수급하지 못하면 당장 12월부터 공장 라인 전체를 멈추게 될 수 있다고 토로한다. 업체가 추산하는 피해액은 하루 13억원 가량이다. 원재료를 수급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울상이다. 부가가치를 창출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항구에 원재료가 묶여 운송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대전의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안 그래도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원자재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운송 자체가 불가피해져 며칠이 더 지난다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루 빨리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수출기업도 마찬가지다. 납기일 품목을 맞추지 못하면 페널티가 발생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질 경우 기업의 재고가 말라가면 피해가 극심해 질 것으로 계산되고 있고, 한 기업의 경우 장기화 시 하루 피해액이 13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양보와 타협이 빠르게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주유소 기름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다. 적게는 일주일에서 많게는 2주가량 기름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 시민들의 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등유를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는 지역 소외계층의 경우 겨울철 에너지 대란도 불가피 하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아래로 향하고 있어 기름값이 떨어질 땐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아 물류 차질이 생기면 상황이 어렵게 된다"며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각 주유소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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