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 보행보조용 의자차 안전시설물 부착 시범 추진

장흥·보성·함평군 어르신 52명 대상
보완 후 내년 중 전남 전역 확대

전남지방경찰청이 지난 28일 장흥노인복지관에서 이충호 전남경찰청장, 김성 장흥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LED안전시설물 부착 시범사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전남경찰 제공

전남지방경찰청이 지난 28일 장흥군 장흥읍 소재 장흥노인복지관에서 이충호 전남경찰청장, 김성 장흥군수, 김신남 전라남도 도민안전실장, 정양수 대한노인회 전남도연합회장, 김정오 대한노인회 장흥군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행보조용 의자차(이하 의자차) LED안전시설물 부착 시범사업 행사를 진행했다.

'의료용 스쿠터', '전동 스쿠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보행보조용 의자차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고령자들이 이동수단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녀들이 '효도 선물'하는 경우까지 늘면서 전남지역에서만 약 6000만-1만여 대가 사용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의자차는 도로교통법 상 보행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도로를 주행할 수 없지만, 보도의 불균형한 노면과 불법 시설물 적치 등 문제로 인해 다수의 이용자들이 도로로 주행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노인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에 이충호 전남경찰청장은 대한노인회 장흥군지회 방문 간담회 중 의자차 안전문제에 대한 건의를 받고 실태 파악과 제도개선 추진을 지시했다.

전남경찰 조사 결과 전남지역 의자차 사고는 지난해 이후에만 총 86건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대부분 고령자로 80대 이상 52.3%, 70대 34.9%, 60대 4.3%, 50대 이하 7%였고 사망 9명(10.5%), 중상 27명(31.4%), 경상 50명(58.1%) 등으로 사망률이 10%가 넘었다. 의자차는 차도 통행이 불가능함에도 대부분의 사고가 차도(90.7%)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주행중인 차량과의 추돌(47.7%) 또는 충돌(40.7%) 사고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남경찰은 주무부처인 식약처에 의자차 속도 하향 조정(현행 시간당 15km 이하), 시인성 강화 등 제도개선 검토를 요청하는 한편 전라남도, 대한노인회 전남도연합회와 함께 의자차에 LED안전시설물을 부착해 시인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의자차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범사업은 지난해 노인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았던 3개 지역(장흥·보성·함평)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지역 노인회를 통해 선정된 총 52명의 어르신이 참여했다.

아울러 시범사업을 통해 의자차 시인성 제고가 교통사고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발굴하여 내년에는 도내 전체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양수 대한노인회 전남연합회장은 "이 시범사업은 전남경찰이 노인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해 부단히 추진해 온 여러 노력들의 결과물"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충호 전남경찰청장은 "시범사업 추진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도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보행보조용 의자차를 운전하는 어르신들도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잘 지키는 것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무안=김민영 기자 ko425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