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대전시의회 이재경(행정자치), 민경배(복지환경), 이병철(산업건설), 박주화(교육) 상임위원장. |
상임위원장들이 소속 위원회 운영·관리에만 집중하던 그동안 관행과 달리 9대 의회에선 이들이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에 나서면서 집행부 견제·감시 능력 강화와 빠른 행정 개선이 기대된다.
9대 의회 4개 상임위원장(행정자치 이재경, 복지환경 민경배, 산업건설 이병철, 교육 박주화)은 21일 대전시의회 제268회 제2차 정례회 시정질문에 동시 출격했다. 위원장별로 주제는 각기 다양했으나, 시민 생활과 직결하는 현안을 다루고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적극적인 행정 개선을 촉구한 점은 같았다.
가장 먼저 시정질문에 나선 민경배 복지환경위원장(중구3·국민의힘)은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산성시장 시설실태와 유휴부지 문제를 짚었다. 그는 현장 사진과 상인 인터뷰를 활용해 집중도를 높였다.
민경배 위원장은 "여전히 행정이 시민들에 대한 공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장우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현장에 직접 가보셨는지 모르겠다. 상인과 주민들은 비가 오면 수해, 여름에는 모기와 해충, 겨울에는 화재위험을 항상 걱정하고 있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정책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박주화 교육위원장(중구1·국민의힘)은 보문산 관광개발 이전 환경훼손을 걱정하는 시민들을 설득하는 일이 선결과제임을 강조하고 스토리가 담긴 관광콘텐츠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주화 위원장은 "보문산 관광개발을 완성하기 위해선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을 걱정하는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환경훼손 최소화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또 보문산 개발사업으로 조성될 관광인프라에 스토리를 더하는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 원도심의 레트로 감성과 특화된 먹거리를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경 행정자치위원장(서구3·국민의힘)은 대전시 수돗물 수질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기준치에 미달한 잔류염소 수질 데이터를 토대로 관공서와 사회복지관, 학교에 공급하는 수돗물 전수조사와 수질 개선을 촉구했다.
이재경 위원장은 "잔류염소 농도가 낮은 수돗물을 사용하면 연세가 많고 상대적으로 건강이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며 "시설들에서 사용하는 수돗물 수질을 전수조사해 이장우 시장의 공약이기도 한 안전하고 건강한 보건 웰빙 도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철 산업건설위원장(서구4·국민의힘)은 대전시가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방지와 도심 내 침수 예방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단 주장이다.
이병철 위원장은 "노란 발자국 스티커 부착과 바닥 신호등 설치 등 보행자 안전을 도모하는 개선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어린이 교통사고가 매년 발생하는 만큼 더 적극적인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 침수피해도 대비해야 한다. 인도와 도로에 물이 빠져나가는 기능을 가진 투수 블록과 포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했다.
이들 상임위원장 외에도 송대윤 의원(유성2·민주당)은 조속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과 BRT 연결도로 건설을, 황경아 의원(비례·국민의힘)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재난·감염병 대응 대책을 질의했다.
이튿날 22일 본회의에선 이중호 의원(서구5·국민의힘)과 김진오 부의장(서구1·국민의힘), 송인석 의원(동구1·국민의힘)이 시정질문을 이어간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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