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2년 300억 투입해 파크골프장 30개 시군에 신·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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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2년 300억 투입해 파크골프장 30개 시군에 신·증설

10월 기준 28곳 운영 2곳 조성… 30곳 추가하면 전국 최다
노인 신체·심리·사회적 건강 유지 통한 의료비용 절감 기대
김태흠 지사 "충남서 대회 개최 가능토록 검토해 조성할 것"

  • 승인 2022-11-21 17:31
  • 신문게재 2022-11-22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충남도가 노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파크골프장을 2년 내 100% 늘리기로 했다.

도는 2024년까지 300억 원을 투입해 18홀 규모 파크골프장 30개를 도내 각 시·군에 신·증설한다고 21일 밝혔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장(60만∼100만㎡)에 비해 훨씬 적은 2만㎡ 안팎(18홀 기준)의 경기장에서 골프채와 비슷한 나무 채(86㎝·600g) 하나만으로 6㎝ 크기의 플라스틱 재질의 공(일반 골프공 4.2㎝)을 쳐 홀에 넣는 방식의 경기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진행하며, 최종 코스까지 타수가 가장 적은 선수가 경기를 이기게 된다.

이번 신·증설이 추진된 배경에는 우선, 노년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도내 파크골프 생활체육동호회는 144개이며, 등록 동호인은 2020년 2890명에서 지난해 4375명, 올해 5843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미 등록 동호인까지 합하면 파크골프 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기준 도내 파크골프장은 28곳이 운영 중이고, 2곳은 조성 중이다. 조성 중인 두 곳은 천안시와 보령시다. 전국 319개 파크골프장의 9.4%이자, 경북(43개소), 경남(42곳), 경기(41곳)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2024년까지 30개소 540홀을 추가 조성하면, 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파크골프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노인의 신체활동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노인질환 예방과 의료비용 감소 효과를 증진하기 위한 점도 필요성으로 꼽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만 495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운동자의 입원 경험률은 15.4%로 전체 평균 12.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입원 일수도 3.09일로 평균 1.78일의 1.7배에 달했다. 운동자의 입원 경험률은 9.9%로 조사됐다.

파크골프 18홀 1경기 당 발걸음 수는 1만 보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어 건강 증진 효과가 크다. 2021년 기준 건강보험 총 진료비 93조 5011억 원 중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진료비는 40조 6129억 원이다. 만 65세 이상 진료비 비중은 2018년 40.8%, 2019년 41.4%, 2020년 43.1%, 지난해 43.4%로 늘고 있다.

파크골프장 30곳은 연내 9곳, 내년 12곳, 2024년 9곳 등으로 순차 조성한다. 이를 위한 투입 예산은 1개소 당 도비와 시비 10억 원 씩, 총 300억 원이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최근 7개 시군 18홀 5개소, 36홀 2개소를 선정했다. 보령 웅천 36홀, 당진 석문산업단지 18홀, 금산 제원 18홀, 서천 어울림 18홀, 청양 금강변 36홀, 홍성 광천 18홀, 태안 제2파크골프장 18홀 등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전국대회 개최를 위해 파크골프장 집적화가 가능한 곳을 우선 선정했다. 그러나 인허가 기간이 장기간 소요되고, 대규모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곳은 제외했다.

김태흠 지사는 "어르신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데, 파크골프는 오락적인 요소까지 있어 노년층을 운동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다"며 "전국 또는 충남 대회 개최 가능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시군마다 1개소 씩,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여건을 적극 검토해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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