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여 년 논란을 딛고 해결의 물꼬를 트는 것인데, 향후 유성 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과 맞물려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16일 브리핑에서 "민선 8기 출범 과정에서 이장우 시장도 앞으로 교통 수요를 볼 때 입체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최근 변화된 상황을 보면 BRT 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고 7000세대가 입주하는 죽동 2지구, 장대B지구 재개발, 대통령 공약인 호국보훈파크, 그리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까지 예정돼 있다. 현재도 혼잡한데 교통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몇 개월 동안 숙고했고, 미래 교통 수요까지 반영해 동서방향 현충원로 지하차도 건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장대교차로 입체화는 그동안 제기됐던 남북방향 고가 방식에서 탈피한 '동서방향'이 핵심이다. 남북방향은 이미 평면으로 공사가 마무리돼 그 위에 다시 고가 방식으로 입체화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서방향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기존에 놓인 교량도 활용하고 경관에도 문제가 없어 갈등의 이해관계 해소에도 해결책이 된다는 얘기다.
파란색 박스로 표시된 부분이 장대교차로 지하차도 입체화 구간 430m다. 핑크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장대교차로~구암네거리 700m 구간으로 1차로가 확장된다. |
물론 이 과정에서 또다시 교통 혼잡과 정체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이택구 행정부시장은 "BRT 개통과도 맞물려 일정 구간 공사 과정에서 정체는 예상된다. 그러나 항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철휘 대전시 철도광역교통본부장도 "대전의 교통상황을 입체화 또는 일부 확장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향후 도안을 지나 한밭대까지 이어지는 동서대로 순환도로가 건설 예정이고 주변 교통 상황이 개선되면 개발 계획을 다방면으로 수용하는 교통체계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는 장대교차로 지하차도 입체화를 통해 교통서비스 D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체화를 할 수 있는 단계가 E등급부터 시작하기 때문인데, 쾌적한 교통 환경은 아닐지라도 상당 부분 교통혼잡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총사업비는 340억 원이다. 지하차도 입체화에 162억, 1차로 도로 확장에는 178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우선 100% 시비를 활용하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죽동2지구 개발 등 주변 대규모 사업 및 광역교통개선대책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철휘 본부장은 "죽동2지구는 7000세대 규모 택지사업으로 의무적으로 광역교통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LH 투자 비용이 있어 구체적으로 상의해서 시 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교차로 지하차도 입체화 사업은 2023년 설계,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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