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육종영 의원에 따르면 관내 일부 포도 농장이 매년 수확기마다 폭우로 인해 노지 포도의 열매 터짐과 탄저병으로 수확의 기쁨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계속 상승하는 인건비, 농약, 비료 등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육 의원은 포도 농사가 다른 과수 농사와 달리 비 피해가 큰 농산물로, 비가림시설이 없는 노지 재배 농가는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내 포도 농장은 총 604농가와 재배면적은 545ha 정도이며, 이 중 비가림시설이 설치된 농장은 절반 수준인 207농가에 137ha를 차지, 전체 재배면적의 25%만 설치된 상황이다.
시는 비가림시설 설치를 위해 2018년도 1억원을 시작으로 점차 늘어 2022년에는 18억원까지 증액했으며, 설치 희망 농가의 설치비 50%를 지원하고 있다.
포도 비가림시설을 설치 시 포도 봉지와 양파망을 안 씌워도 되며, 비에 젖지 않아 병이 적게 발생해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도가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어 인건비와 농약값 절약 및 상품성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전문가 견해다.
그럼에도 시의 비가림 시설에 대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농가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
최근 피해 조사 결과 51농가에서 22ha에 대한 비가림시설을 신청, 40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지원예산 증액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포도 농가에서 시기에 맞게 적절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현재 천안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포도 비가림시설이 최선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상돈 시장으로부터 내년 예산에 확대 반영하라는 특별지시가 있었고, 점차 증대시켜 지원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육종영 의원은 "요즘 누렇게 물든 황금 들녘을 보며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의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며 "내년도 예산편성에 필히 반영되길 바라고, 농민의 그늘진 곳까지 골고루 살피고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 행정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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