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7일 SK가스㈜, LS일렉트릭㈜, CNCITY에너지㈜, 주민 추진위원회와 '지역상생형 연료전지발전소' 투자 및 업무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은 데전시 |
대전시는 7일 SK가스㈜, LS일렉트릭㈜, CNCITY에너지㈜, 주민 추진위원회와 '지역상생형 연료전지발전소’ 투자 및 업무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가스와 LS일렉트릭은 40㎿ 규모 '평촌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나서게 된다. 평촌 연료전지발전소는 2025년 상업발전을 목표로 2023년부터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서구 평촌산단 내 약 1만8000㎡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서구 평촌산단은 앞서 2019년 3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립을 추진했던 곳이다. 당시 한국서부발전은 2022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평촌산업단지 내 14만여㎡ 부지에 1000MW급 천연가스발전 시설과 수소연료전지 150MW, 태양광 MW의 발전시설을 건립, 연간 5617G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미세먼지 발생이 전국적인 문제로 부각 되면서 주민 반발로 사업이 무산됐다.
사업 무산 3년 반여 만에 같은 장소에 발전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다. 발전 규모 면에서 큰 차이(1/10)가 있지만, 연료전지발전소도 주민들이 선호하는 시설은 아니다.
시설에 따른 폭발 위험성 우려와 지역 가치 저하,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수소'가 대기환경에 좋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 앞서 한국남동발전은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에 도안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려다 인근에 학교가 위치해 있다며 안전성과 대기환경 오염 우려를 하는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탄소 배출 면에서는 LNG발전소와 연료전지발전소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소 연료전지발전의 탄소배출량은 가스 1톤당 2.7657tCO₂(이산화탄소 환산톤)로 LNG 열병합발전의 탄소배출량(2.7713tCO₂)과 비교해 0.2%의 개선 효과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LNG발전소에서 제기됐던 미세먼지 배출 문제에 자유롭다는 게 대전시 관계자의 얘기다. 여기에 국내선 처음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 및 활용 장치 설치와 지역주민을 위한 LNG 난방시설 공급이 평촌지역 주민 동의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평촌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면서 환경오염 우려 등 주민 반발에 사실상 멈췄던 대전열병합발전 현대화사업이 재시동을 걸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대전열병합발전(주)이 지난 1997년부터 운영해 온 노후시설 113MW 증기터빈발전에서 495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LNG)로 증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민들이 환경오염 제기 등으로 반대해 현재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에너지자립도 문제 등으로 발전시설 설치에 적극적이지만, 정작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대전시는 에너지 자립도가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도 최하위에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LH 혁신방안에 따라 집단에너지사업 매각 공고를 실시하고 LH 집단에너지사업(대전서남부, 아산배방·탕정 지구 통합) 일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달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하고, 내년 2월 본입찰해 2023년 4월 양수도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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