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방사청 이전 예산 90억 삭감, 상당히 유감"

윤 대통령이 증액한 90억만 삭감돼
기본+실시설계까지 원안 유지 필요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국회 국방위 예산 소위에서 삭감된 90억 원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해미 기자

"오늘 국방위 예산 소위에서 방위사업청 이전 예산 90억 원을 삭감했다. 상당히 유감스럽다. 이는 대전시민의 염원을 훼손한 일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언급하며 “방위사업청 이전 예산 삭감에 대해 예산 정국 마지막까지 원안 유지를 강력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가 요청했던 방위사업청 조기 이전을 위한 예산 210억 원은 1차 관문에서 좌절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소위는 4일 오전 90억 예산을 삭감하고 120억 원을 결정했다. 삭감된 90억 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별도로 지시한 예산이었던 터라 여야의 정쟁 피해를 대전시가 고스란히 받게 된 결과다.

다만 기존 대전시가 요청했던 120억 원은 방위사업청 선발대 이전과 기본설계비까지는 가능한 액수다. 윤 대통령이 증액해준 90억원까지 확보하면 향후 실시설계까지 가능해 조기 이전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게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 시장은 "기본과 실시설계까지 가라면 예산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용이하다. 그렇게 판단해서 실시설계비까지 포함하는 원안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이 방산 핵심도시로 육성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되는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 중심으로 삭감했다는 것은 상당히 우리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 대전시민 입장에서 염원을 훼손한 일이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145만 대전시민과 강력하게 대처하겠다. 시민의 이익이 훼손되고 침해되는 것에 시장이 앞장서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예산소위는 끝났지만 예결위가 남아 있는 만큼, 대전시는 마지막까지 210억 원안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상임위 단계는 끝났고 앞으로 예결위 전체, 소위에서 감액과 증액이 남았다. 대전시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액과 증액 단계에서 90억 원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출장 업무 후 연말까지 여야 의원들과 함께 예산 원안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