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위와 남이포 전경.(제공=영양군) |
영양의 명산인 일월산의 동쪽에서 반변천이 흘러 남쪽으로 흐르고 서쪽에서는 청계천이 남쪽으로 흐른다.
이 두 개의 물줄기는 입암면 연당리 일대의 무이산 남쪽 자락에서 합류 해 큰 강을 이루는데 이 강을 남이포라 한다.
남이포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맞은편에는 우뚝 솟은 기암이 푸른 하늘과 짙푸른 강물의 중심에 서있는데 이곳을 선바위라 부른다.
조선 세조 때 여진족 토벌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자 민간과 무속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추앙되는 바로 그 남이장군이다.
남이포와 선바위에는 남이장군이 큰 칼로 산맥을 잘라 물길을 돌렸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남이장군의 설화가 전해지는 영양 관광지의 상징인 선바위와 남이포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선바위의 아침. |
선바위는 예부터 입암(立岩), '신선 바위(仙岩)', '선 바우' 라고 불려왔으며 선바위와 남이 포에는 남이 장군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설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조선 시대에 지룡(地龍)의 아들인 아룡(阿龍)과 자룡(子龍) 형제가 있었는데 역모를 꾀하여 무리를 모아 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조정에서 남이장군(南怡將軍)에게 토벌할 것을 명하여 남이장군이 이곳까지 내려와 아룡과 자룡의 난을 진압하였고, 도적의 무리가 다시 일어날 것 같아 큰 칼로 산맥을 잘라 물길을 돌렸다 하는데 그 마지막 흔적이 선바위라 한다.
이러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국민 관광지로 현재는 선바위 지구에 분재야생화테마파크, 고추 홍보전시관, 수변 휴게공간, 산촌 생활박물관이 들어서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인근에 경북 국가민속문화재 제108호인 영양 서석지가 있어 영양을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이포의 가을의 정취. |
선바위 관광지 내에는 분재야생화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다. 테마파크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분재, 수석, 야생화들이 전시되어 있고 독특하고 아름다운 분재가 많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가족 단위 체험장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분재 체험 교실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을 운영하는 등 분재 만들기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테마파크에는 수령 450여 년의 주목을 비롯해 200년 이상의 모과, 적송, 단풍나무 등의 분재와 폭포 석, 금낭화, 매 발톱 등 야생화 5000여 본을 감상할 수 있는 대자연의 축소판이다.
특히, 수석실에는 일월산과 반변천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계류형, 굴곡형, 바위형 등 다채로운 폭포석이 전시되어 있는데 검은 돌에 우유빛 석영이 세로로 박혀있는 모양이 희귀하여 연중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영양 고추 전시관. |
선바위 관광지에는 영양군의 가장 대표적인 특산물 영양 고추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고 고추 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건립된 고추 홍보전시관이 있다.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전시관 1층에는 자료실, 영상홍보실, 농산물홍보관이 있고 2층에는 테마관과 홍보관이 있다. 테마관에는 고추 이야기, 고추 재배의 변천 과정, 고추 재배기술, 생활 속의 고추 등에 관한 내용을 전시되어 있고 홍보관에는 영양 고추의 우수성, 영양 고추 축제, 영양 고추 재배기술 등에 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영상홍보실에서는 영양군의 주요 문화재, 관광, 특산물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볼 수 있으며, 농산물홍보관에는 영양군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이 갖추어져 있어 영양군의 농특산물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시관 주변 야외공간에 대리석을 활용한 조각 작품과 고추 재배의 과정을 담은 조형물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고추홍보전시관은 영양고추를 홍보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시설이며,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영양고추의 우수성을 알려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서석지 전경. |
선바위 관광지와 인접해 있는 산촌 생활박물관은 경북 북부지역의 산촌 문화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목적으로 조성되었는데 우리 조상의 생활상을 다양한 모형으로 재현하여 산촌 문화와 생활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꾸며낸 공간이다.
산촌 생활박물관은 선바위 관광지를 관광하신 분들이라면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박물관 외부에는 부엌, 안방, 외양간, 창고, 굴피지붕 등이 재현 돼 있고 박물관 내부에 들어가면 산촌 마을의 생활상과 물고기잡이, 사냥 도구, 봄철 산나물 다듬기, 여름철 까치구멍집, 꿀 따기 등 산촌의 생활상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 좋은 교육장이다.
다양한 동식물과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자연관찰코스, 산촌 마을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코스, 전시조형물과 소공연장에서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 코스 등 가족단위나 교육기관의 단체 관람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영양 분재 전시관. |
선바위와 남이 포를 석문(石門)이라 이름 짓고 자신의 호로 삼은 이가 있다.
조선 선조와 광해군 때의 선비 정영방(鄭榮邦)이다. 정영방은 인조 14년인 1636년에 주거공간인 수직사(守直舍), 서재인 주일재(主一齋), 정자인 경정(敬亭), 그리고 연못인 서석지(瑞石池)를 완성했다.
정영방의 정원은 담양의 소쇄원, 완도의 세연정과 함께 조선 시대 3대 민가의 정원으로 꼽힌다. 국가 민속문화재 제108호인 영양 서석지 또한 선바위와 남이포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반드시 들리는 관광코스이다.
4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여름에 연못의 연꽃과 가을에 서석지 앞의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이때를 맞춰 관광객들이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붐을 이룬다.
영양=권명오 기자 km1629k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