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정치아카데미 개원기념 특강이 28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에서 열려 윤상현 국회의원과 패널들이 '충청의 정치와 리더십의 조건'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충청+인천' 구상이 서로에게 관광·물류 등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충청의 숙원인 '대망론' 실현 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윤상현 의원의 주장이다.
윤상현 의원은 10월 28일 충남대학교에서 CDS정치아카데미 개원기념 특강을 펼쳤다. 충남 청양이 고향인 그는 대전에서도 유년 시절을 보내 대전·충청과의 인연이 깊다. 먼저 충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로 비전 부재를 꼽았다.
윤상현 의원은 "충청에서 여야가 단합해 충청만의 대(大)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만, 아직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충청을 내세울 수 있는 비전이 부족하다. 정치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충청은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그런데 이런 역할을 할 정치인이 없었다"며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후 안 보이는 게 현실이다. 국민의힘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계시지만, 정치적 중원을 만들고자 하는 균형추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당의 입장만 지지하거나, 대변하는 목소리만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충청+인천' 구상을 제시했다. 윤상현 의원은 "충청 혼자로는 한계가 있다. 다른 권역에 비해 인구도 적고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전통도 있다"며 "충청은 인천하고 결국 같이 가야 한다. 충청과 인천이 연계하면 인구는 850만으로 영향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과 경제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론 "인천하고 충청을 잇는 해저터널을 만들고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첨단 물류와 인적 자원을 서로 교류한다면 경제 성장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독자적인 중원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며 "환황해권 시대를 앞당김은 물론 그 중심에 충청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 당권 도전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정과 지혜를 쏟아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진정한 정권교체는 2년 뒤 총선 승리다. 윤상현이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강 이후엔 중도일보 김덕기 편집국장이 사회를 맡아 윤상현 의원과 이희성 단국대 교수, 강병수 충남대 대외협력위원장, 김영만 충남대 특임교수가 '충청의 정치와 리더십의 조건'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윤상현 의원의 '충청+인천' 구상과 관련해 김덕기 편집국장은 지역 간 여객선 운행 재개로 실질적인 연결을, 김영만 특임교수는 물리적 통합을 넘어 심리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희성 단국대 교수는 현안을 주도적으로 리딩하는 충청만의 마인드 정립을 강조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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