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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 모니터링 참가 인증샷. 단체 제공 |
27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이 공개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이하 카페) 키오스크 내 텀블러 선택 가능 여부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대전 전역 28개 브랜드 카페 43곳 중 6곳에서만 키오스크로 텀블러를 선택할 수 있다. 조사 대상 중 14% 수준이다.
이 중엔 환경부와 자발적 협의를 맺은 브랜드도 상당수 포함됐다. 모니터링 대상 키오스크 설치 매장 43곳 가운데 자발적 협약을 맺은 21곳 중 개인컵 선택이 가능한 매장은 2개 브랜드 4곳에 불과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8월 16일부터 10월 7일까지 지역 카페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45곳 중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을 제외하고 43개 업체의 키오스크 시스템의 텀블러 선택 기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카페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컵을 사용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는 정보를 제공하는 카페도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안내문과 안내방송을 통해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카페는 7% 수준인 3곳 뿐이다. 이곳의 할인 금액은 500원에서 100원까지 브랜드별로 다르다.
일회용품 저감을 위해 개인컵과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 등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매장은 늘지만 키오스크를 통해 개인컵을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기업이 키오스크 시스템에 개인컵 사용 선택값을 추가하고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조차 일회용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일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개인컵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단법인 녹색연합(서울·경기)이 실시한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할인 강화 시 텀블러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97.2%, 키오스크에서 텀블러 사용이 가능하다면 텀블러를 사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91.6%로 조사됐다.
그러나 환경부는 2022년 6월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12월로 미룬 데 이어 12월 2일부터 전국 시행이 아닌 제주와 세종에 한정해 축소 시행하기로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기후위기 시대 플라스틱 오염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과제"라며 "더 이상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시민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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