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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9~2020년) 대전 지역에 접수된 112 신고 중 긴급출동에 해당하는 코드0, 코드 1 사건은 매년 4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로 확인한 결과 2019년에 4만 9640건이 접수됐으며 이듬해인 2020년 4만 7775건이 112 상황실에 신고됐다.
코드0, 코드1은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나 데이트폭행, 가정폭력 등 생명 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진행 중이거나 직후로 최우선 출동이 필요하다고 간주 되는 경우다.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등 신고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신고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경찰은 대화 없이도 위급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신고 방법을 도입했다.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보이는 112 신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9월 14일부터 이와 연계된 '말 없는 112' 신고 체계를 시작했다.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눌러 말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릴 수 있고, 경찰은 '보이는 112' 링크를 문자로 발송해 신고자의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신고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당 서비스가 도입됐으나 홍보 부족으로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1월부터 대전 지역에 접수된 보이는 112 신고는 391건, 말 없는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년 수 만 건 이상 접수되는 신고에 비해 극히 적은 수준이다.
대학생 김연수(23·대전 유성구) 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음식 배달을 시키는 것처럼 가해자를 속여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말없이 신고가 가능한 건 처음 알았다"라며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의 경우 혹시 경찰이 장난 전화인 줄 알고 끊어버릴까 봐 걱정해 신고를 고민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청 홈페이지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계속 홍보하려 한다"라며 "최대한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러한 신고 방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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