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업 추진과정에서 행정절차에서부터 각종 민원 등 난관도 없지 않지만, 추진력과 정치력을 앞세운 이장우 대전시장이 정면돌파 의지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중도일보는 실질적인 민선 8기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23년을 앞두고 [현안점검] 시리즈를 통해 대전시의 현안사업과 5개 자치구청과의 협력사업 추진 상황과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4. 호국보훈파크
우리나라 현충시설은 서울과 대전 단 2곳뿐이다. 현충일이면 수많은 보훈가족이 현충원을 방문한다. 대전의 경우 연 300만 명 정도가 현충원을 찾는다. 그러나 현충원 주변으로 보훈가족이 향유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해 사실상 반나절 정도만 머무른 후 곧바로 대전을 떠나고 있다.
보훈가족이 대전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대전시는 '호국 보훈 메모리얼파크'를 대선 국정 과제로 제안했다. 국내 최대 그리고 전국 유일의 추모시설이자 휴양 명소가 골자다. 윤석열 대통령은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를 대통령 공약으로 확정하며 향후 추진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현재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고 대전세종연구원은 정책연구 과제로 선정해 최종 보고서를 12월에는 공개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에는 호국 보훈 메모리얼파크였으나, 현시점에서는 호국보훈파크로 명칭이 수정됐다"며 "향후 추진 방향에 맞춰 명칭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촬영된 국립대전현충원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
주요 시설은 호국보훈 테마의 복합문화단지다. 방문객과 보훈가족을 위한 보훈매장과 보훈문화센터, 보훈병원이다. 여기에 태극광장과 참전국 기념석, ICT 체험관이 들어서는 호국보훈공원과 퇴역군인과 보훈가족, 은퇴 과학자 등을 위한 고급형 은퇴자 주거단지인 베테랑스 빌리지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성온천을 연계해 스파파크와 가족형 콘도미니엄의 숙박 시설도 밑그림에 포함했고 시리어스 투어와 영외 PX도 담았다. 사업비는 총 8995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전시는 호국보훈 가족을 위한 휴양과 복지 차원의 명소인지 아니면 순국선열의 의미를 기리는 메모리얼 형태 혹은 두 가지를 융합한 복합공간이 될지에 대한 테마를 명확하게 확립해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8월 말 용산공원에 가칭 용산 보훈메모리얼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자문위원회 구성과 기본 구상 연구용역을 마무리해서 용산공원을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가 공헌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서울 보훈메모리얼파크는 국가보훈처가 주도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이 과정에서 대전시도 중앙부처에 동등한 기준과 시점에서 진행될 수 있는 약속을 이끌어 내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24일 진행된 호국보훈파크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서는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하며 현안 사업의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내년 1월쯤에는 최종 보고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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