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원시니어직능클럽(대표 최무전)은 한글문해학습자와 마을교육방과후학교 초등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이 26일 오후 2시 대전 동구청 대강당에서 '꿈과 사랑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가졌다고 밝혔다.<사진>
이번 음악회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종남)의 특성화 사업으로 지정을 받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한글아카데미합창단을 결성, 올해로 4회째 행사를 가졌다. 24명의 단원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즐거운 학교, 행복한 인생'을 만들자는 취지이다. 특히 손자뻘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세대를 초월하여 아이들은 어른을 배우고, 어른은 아이들을 이해하는 화합의 한마당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이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축사에서 "퇴직 후에도 열정과 사랑으로 교육봉사에 헌신하시는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어른과 어린이들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소통과 화합의 한마당이 되어 모두가 행복하게 대전교육발전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원시니어직능클럽은 평생을 교직에 몸담아온 선생님들이 퇴직 후에도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배움의 기회를 잃은 '학교밖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검정고시를 지도하여 취학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고, 한글 미해득 성인에게는 문해교육을 지도하고 있다.
단체 창립 10년 동안 검정고시 200여 명 합격, 위탁학생 100 여명, 성인문해교육 200여 명, 자료개발 80여 종의 실적을 거두었고, 유성, 서구, 동구에 지역본부를 두어 교육생들의 교통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500여 회원들이 학교도서관 사서도우미 활동, 지역아동센터 학습지도 등 대전시내 60여 개 기관에서 사회공헌사업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대면교육이 어려운 때 민간단체로는 최초로 영상교육 시설을 갖추고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검정고시 DTS교육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최무전 대표는 "초등학교도 다닐 수 없는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무지와 천대를 받던 어른들에게 뒤늦게나마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DTS교육방송을 확대해 학교 밖 교육전문기관으로서 교육이 필요한 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도교사 이춘희 씨는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악보나 가사를 가르치는 일이 매우 어렵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성적으로 배우려 하는 모습에서 힘이 생기고, 선생님들도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글아카데미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고, 함께 노래하고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