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와 가족 해체 현상이 급증할수록 아버지의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바깥에서는 경쟁 사회에 시달리고, 가정에서는 괴로운 내색을 감추는 아버지는 외로운 사람이다. 이런 아버지들의 사랑을 재조명하고, 소원해진 가족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버지 전을 개최했다고 한다.
아버지전은 2019년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시작으로 같은 해 부산 수영구의 부산수영 교회에서 열렸고, 아버지전은 개관 1년 만에 관람객 11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대전에서는 9월 29일부터 하나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주최하고㈜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해 만년동 하나님 교회에서 전시회가 열리게 됐다.
현장에 전시된 사진, 글, 영상, 소품 등에는 아버지와 가족 간의 애틋한 사연이 오롯이 담겨있다. 전시 제목에서 '읽다'의 표현은 '읽다(read)'와 '이해하다(understand)'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전시품을 보고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면에 숨겨진 진심까지 헤아려 가족애를 돈독히 하길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녹였다고 한다.
전시관은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 주 전시장은 180여 점의 글, 사진, 소품 등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1관 '아버지 왔다'에는 아버지와의 따뜻했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선명하게 펼쳐졌다. 2관 '나는 됐다' 에는 가장으로서 가족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평생을 희생했던 아버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6·25 전후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세월을 보내며 가족과 나라의 미래를 일군 대한민국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3관 '…'에서는 무뚝뚝하고 강인했던 아버지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다.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말, 행동, 이면에 숨겨진 아버지들의 뜨거운 사랑이 담진 작품들이 가득하다. 묵묵했던 아버지들이 작성한 편지, 일기 등도 전시되어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무관심으로 얼룩진 지난날이 이해와 사랑으로 씻겨진다.
4관 '아비란 그런 거지'에는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이 그려진다. 막내딸과 손주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임종 전까지 비누 만들기에 몰두한 한 아버지의 사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5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에서는 인류의 고전인 성경 속에 담긴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 스토리가 전시된다.
나는 전시장을 나오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것 같은 감동을 받았으며, 가족 간 유대가 점점 느슨해지는 시대에 가족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림이 시의 적절했고, 저출산과 문명의 고속발전으로 사라지는 것 중에 아버지라는 이름도 끼어있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필수적으로 관람할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린 주역인 아버지의 고난의 역사를 인식하고 사라지는 아버지를 지켜나가 가정에서 꽃피운 사랑과 행복이 지역사회로 확산 되기를 바란다. /강충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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