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화수동에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마을사람들의 식수원 역할을 한 쌍우물은 화수진의 군졸 '동이'와 마을처녀 '정이'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 연인인 '동이'가 전쟁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정이'가 새벽마다 쌍우물의 정안수를 떠놓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빌자 두 달 뒤 '동이'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왔다는 전설이다.
화수2동은 17년 전부터 주민들의 마음속에 정겨운 상징으로 자리 잡은 쌍우물터에서 마을의 건강과 안녕과 기원하는 제례인 '쌍우물제'를 개최하고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화수2동 주민자치회에서 주민참여예산을 활용해 '쌍우물제'를 마친뒤 화수2동 풍물단의 흥겨운 장단을 따라 화수부두로 이동해 흥겨운 잔치 한마당 '화수부두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를 주관한 강상원 화수2동 주민자치회장은 "화합과 단결에 핵심을 두고 축제를 준비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도 닫히고 지역 상권도 침체 됐는데 이번 축제를 계기로 닫힌 마음도 활짝 열리고 지역 상권도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진영 화수2동장은 "행사 준비를 위해 두 달 이상 고생하신 주민들과 관심을 기울여준 동구청과 구의회, 시의회 및 지역 기업에 감사 드린다"며 "마을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쌍우물제'와 함께 주민 스스로가 '화수부두 축제'를 기획해 11개 동 자체 행사 중 가장 근 축제로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 단위 행사로는 한계가 있다. 내년부터는 구 단위에서 규모를 확대해 화수부두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주관철 기자 jkc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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