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 등이 21일 대전시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
23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이하 녹색연합)에 따르면 10월 2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녹색연합이 거론됐다. 국민의 힘 장제원 의원이 주민참여예산제와 관련해 발언하던 중으로, 녹색연합은 해당 의원의 지적이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2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대전충남녹색연합이라는 데가 있는데 2022년에 4억 5000만 원을 가져 갔다"며 "여기 사무총장이 양흥모 씨인데 이 분은 총선 때 민주당 지지선언을 하고 민주당 공약을 수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엔 사무총장이 아닌 사무처장이 있으며 양흥모 전 사무처장 임기 만료 후 현재는 박은영 사무처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장 의원의 해당 발언은 전임 허태정 시장 당시 주민참여예산제 예산을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나눠 가졌다며 주민참여예산제의 폐해를 지적하듯 나왔다. 주민참여예산제를 부패의 대상으로 규정하며 이장우 시장의 예산 삭감 방향에 힘을 보태는 발언을 한 것이다.
녹색연합은 즉각 반발했다. 녹색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장제원 의원을 향해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21일 오전부터 대전시청 청사 안팎에서 항의 피켓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녹색연합은 "주민참여예산제 취지와 집행, 실행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파악도 하지 않은 채 시민단체를 폄훼하기 위한 모략적 발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주민참여예산제 정책숙의형 사업 예산은 제안자가 정책을 제안할 뿐 위탁을 받거나 사업을 직접 시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21년 정책숙의형 사업에 '대전시 경비실 미니태양광 보급'을 제안해 사업이 받아들여진 사실은 있지만 이 예산은 대전시가 편성해 직접 진행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녹색연합은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대전시의 직접 지원이나 직접 지원 공모사업에 응하지 않는 게 운영 원칙"이라며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시민단체 물어뜯기에 혈안이 된 장제원 의원은 즉각 사과하라. 사과하지 않는다면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통해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지역 시민단체를 폄훼하고 거짓 정보로 국감을 이용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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