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대전현대아울렛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해 조사원들이 지하주차장 화재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없이 '원인 미상' 화재로 멈춰 있는 상황에 곳곳에서 이를 둘러싼 추측성 분석이 떠돌며 혼란이 야기된 상황이다.
23일 대전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따르면 9월 28일 발화지점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세워져 있던 1t 화물차와 주변 전선 등 잔해물에 대한 정밀 감식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과수는 현장에서 수거한 차량 엔진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발화 지점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차량 분석은 까다롭기 때문에 2주 이상 소요되는 등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답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소방설비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는 로그 기록 분석도 장시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과수는 대전현대아울렛 로그 기록 분석을 위해 소방설비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조사 중이지만 관련 감식 결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결국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 피해자와 유족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번 대전현대아울렛 화재는 최근 10년간 대전 지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특히, 화재 원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대전 현대아울렛 측의 형사 책임부터 유족들의 민사 보상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번 화재의 원인 규명이 사고 책임자를 가려내고 처벌하는 등 모든 수사의 출발점이라 판단하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경찰은 하청 업체 팀장과 현대아울렛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으나 아직 입건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은 형식적 절차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고 화재 사건 관련해 계속 수사 중인 것이 중요하다"라며 "로그 등 관련된 감식 결과는 아직 받지 못했고 국과수에서 온 자료 대부분은 현재로선 원인을 밝히기엔 의미가 떨어진다. 조사는 오랜 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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