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흑산도 세워진 ‘청양군의 섬’ 표지석 |
전남 신안군 흑산도가 ‘청양군의 섬’으로 선포됐다.
청양군과 신안군은 19일 흑산도에서 청양군 명예행정구역 선포식과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김돈곤 청양군수와 박우량 신안군수, 청양군·신안군의회 의장과 의원,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지석에 담긴 의미를 새기며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청양군과 신안군이 19일 흑산도에서 청양군 명예행정구역 선포식 후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
군은 올해 2월 전남 신안군과 자매 결연을 맺고 흑산도에 대한 '청양군 명예 섬' 부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의 특별한 인연은 대한제국 의병장이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흑산도 유배 생활에서 비롯됐다.
올해 1월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있는 면암 고택에서 발견된 고문헌 2만여 점 중 흑산도 유배 생활을 담은 기록이 다수 포함됐다는 신문 기사를 접한 박우량 신안군수가 청양군에 결연 의향을 밝힌 후, 실무협의를 거쳐 자매 결연에 이른 것이다.
자매결연과 함께 신안군은 '천사(1004)의 섬' 중 한 곳인 흑산도를 '청양군 명예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다. 흑산도는 신안군 흑산면에 있는 섬으로 주변 해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다. 인근 홍도와 소장도, 대장도, 영산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룬다. 흑산(黑山)이라는 이름은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이 돌아, 멀리서 보면 산과 바다가 모두 검게 보인다는 데서 유래됐다. 면적은 19.7km², 인구 2160명(2022년 6월 주민등록인구)이다. 감성돔과 돌돔, 농어, 우럭 등이 많이 잡힌다.
앞으로 두 기관은 경제·사회·문화·행정 등 전 분야에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관광프로그램과 지역축제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돈곤 군수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천사의 섬 신안군과 하늘빛, 땅빛, 물빛이 아름다운 청양군이 특별한 인연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면암 선생의 겨레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두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안군은 국토 최남단에 있으며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많은 1004개(유인도 72개, 무인도 932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천일염과 김, 홍어 등 수산물이 유명하며, 특히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안좌면의 보라색 '퍼플섬'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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