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비은행금융기관의 7월 가계대출 잔액은 30조 5029억원으로,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9조 6758억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1년 전보다 2.9% 상승한 9조 4830억원으로 집게됐으며, 주담대는 14.6% 상승한 4조 3944억원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1년 전보다 0.6% 하락한 19조 3709억원으로, 주담대는 4조 9226억원으로 11.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많아진 데는 정부가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했지만, 비은행권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주택담보대출과 DSR 규제 수준 등이 요인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대전·충남에서 신용등급이 낮아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청년과 고령층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약차주 대다수는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다. 기준금리가 3%로 올라서면서 이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들이 떠안을 부담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현상은 과장과 임미라 조사역이 발표한 '대전·세종·충남지역 가계부채 특징 및 잠재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드러난다. 취약차주들을 지역별로 보면 대전은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말 12.3에서 2021년 말 20.3%로 2년 새 8%나 급증했다.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7.1%에서 28.7%로 1.6% 확대됐다. 충남도 이 기간 고령층은 16.9%에서 22.6%로 5.7% 증가했으며, 청년층도 22.2%에서 23.9%로 1.7% 상승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대전과 충남 취약차주 모두 신용대출 등 비담보대출 비중이 담보대출 비중보다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용대출 비중이 상승하며 신용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2021년 말 대전과 충남 취약차주의 비담보대출 비중은 각 41.7%, 43.3%로 비취약차주(대전 28.7%, 충남 27.4%)를 크게 뛰어넘었다. 금융기관별로는 비은행금융기관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 등 기타 비은행권 비중이 높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다. 2021년 말 대전의 취약차주 비은행권 비중은 64.8%였고, 충남은 72.4%다. 비취약차주의 비중이 대전이 43.2%, 충남이 57.8%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현상은 과장은 보고서를 통해 "취약그룹은 생계형 대출이 많아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 증가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고, 시장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담보대출과 고금리인 비은행권 대출에 의존도가 높아 대출금리 상승 시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