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5일 오잔 김희영 의장을 방문해 시민의 날 행사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아산시는 4일 오전 신정호 잔디광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아산시민의 날 행사를 3년 만에 개최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20여분 간에 걸쳐 취임 100일간의 성과와 시정목표 등에 대한 설명이 있기 전 등단한 김 의장이 박 시장의 발언 내용과 시간을 지적하며 "이 자리에 있는 국회의원과 도·시의원 모두에게 의정활동 보고시간을 줄 것이냐"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초선의원들과 윤원준 의회 윤리위원장 등은 5일 오전 의장실을 방문해 "오랜만에 열린 시민 축제 장소에서 의장의 공개적인 비난 발언은 잔칫집에 재를 뿌린 격이나 마찬가지"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의장은 전체 의원을 대표하는 만큼 다른 의원들과 상의 없이 한 발언은 전체 의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의장의 공식사과가 없을 경우 이번 회기를 보이콧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김 의장은 그동안 17개 읍면동 간담회와 취임 100일 성과 기자회견 등 이미 여러 곳에서 같은 내용을 동일한 형식으로 여러 차례 소개한 만큼, 이날 행사에서까지 반복할 필요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이 부분에 대해 집행부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고 이번 행사 전에도 협의를 보는 과정이었는데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당 대 당 입장이 아닌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 자격으로 집행부를 향해 발언한 것"이라며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신미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으로서 시정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그 날은 시민 축제였던 만큼 때와 장소가 적절치 않았다"면서 사과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회기 '보이콧'을 비롯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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