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이 오는 15일 대흥사 일원에서 초의문화제를 개최한다.사진은 지난 2019년 초의문화제./해남군 제공 |
올해로 31회째를 맞이하는 초의문화제는 조선 후기 선(禪)과 차(茶)의 세계가 하나라는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며 쇠퇴해져 가던 우리 차의 부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의 업적을 기리고 다도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 199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초의문화제집행위원회 (공동위원장 대흥사주지 성해 법상, 해남다인회장 김승계)가 주최하고 전라남도, 해남군, 대흥사, 해남차인연합회, 해남다도대학이 후원하는 문화제는 '초의문화제 차 대중화의 새 장을 열다'라는 주제로 성보박물관 앞 광장 잔디밭에서 전국 차인들의 들 차회와 고사리손으로 우린 유아원생 찻자리 시연을 비롯해 유천수 길놀이 등이 펼쳐져 가을 산사의 풍취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대흥사 경내 초의선사 동상 앞에서 스님께 올리는 헌다례를 시작으로 전국 차인들이 직접 만든 녹차·말차·황차·떡차·연잎차 등 명차와 다식을 선보인다. 한 20여개 팀이 참여하는 전국찻자리경연대회는 전문가심사단과 현장에서 추천된 관람객심사단이 함께 심사해 순위를 가리게 된다.
또한 해남전국차도구공모전에 출품된 70여 개의 다양한 차도구 작품 가운데 도예교수와 도예명장들이 엄선한 50개 작품에 대한 시상식에 이어 '대흥사의 다맥' 특강과 국악인 김영자 씨와 20여 명의 국악인들이 펼치는 '초의선사의 차와 풍류'라는 주제의 춤사위가 식전행사를 빛낼 예정이다.
오후 2시 열리는 기념식은 초의선사가 40여 년 동안 머물었던 일지암에서 6명의 동자들이 유천수를 길러와 이 물로 차를 우려 초의스님께 헌다하는 '유천수길놀이', 유아원생들이 고사리손으로 행하는 찻자리 시연·육법공양과 먼저 가신 110인의 차인을 추모하는 '선고다인헌다례'가 엄숙하게 진행된다.
이어서 '31회 초의상 수상자인 이영애 씨에 대한 시상과 수상소감 발표, 전국 찻자리 경연대회 입선자 시상식이 진행된다.이 외에도 부대행사로 차 관련 상품 전시·판매, 떡차만들기 체험과 전국 서예 국전작가들의 부채·다포 그리기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초의문화제집행위원회 공동위원장 대흥사 법상 주지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날 물질문명의 발달에 치우쳐 사람들의 인성과 감성이 소외되는 현실 앞에 초의선사의 가르침은 해결점을 찾아가는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라며 "초의문화제가 한국 차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해남=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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