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 외관.<출처=대전시립미술관> |
'예술의 자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관전은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열린 수장고로 옮기면서 소장품들이 각각 크기와 형태, 재료, 소재에 따라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축했다.
열린 수장고 개관을 계기로 대전 지역미술계와 소통하며 수집의 폭을 넓히고, 공공재산으로서의 소장품을 공유해 관람객들의 볼 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열린수장고 1실 모습.<출처=대전시립미술관> |
2019년 11월 둔산대공원 조성에 따른 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되면서 수장고의 위치를 확정, 실시설계용역과 입찰공고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에 이어 2020년 12월 23일 열린 수장고를 착공했다. 올해 3월 17일 450일의 공사를 마치고 준공했다.
수장고는 개방형 상설전시 공간으로 1·2실과 백남준 작가의 '프랙탈 거북선'을 위한 전용 전시공간, 소장품의 보존을 위한 보존과학실과 훈증실, 재료보관실을 배치한 3실 비개방 공간으로 구성했다.
열린수장고 2실 모습.<출처=대전시립미술관> |
2실에서는 2003년 미술관 개관 이후 로비에 설치돼 자리를 지켰던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을 처음 대전엑스포 때 설치했던 원형의 모습 그대로 전시한다.
오래된 전자부품들로 이뤄진 작품 보존을 위해 기존의 운영방침과 같이 하루 2시간(오후 2시~4시)씩 가동하고, 작품 원형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 백남준의 작품 활동을 촬영한 임영균의 작품 '백남준의 기억' 시리즈 전시를 통해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김민경·김환주 학예연구사는 "열린 수장고는 관람객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작품과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는 형태의 장소"라며 "미술관의 소장품이 각각 크기와 형태, 재료와 소재를 따라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며 작품과 소통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은 2020년과 2021년 완성한 실감형 콘텐츠 '손끝으로 만나는 소장품'과 스마트 박물관 사업으로 탄생한 '우리 동네 미술관'과 연계해 디지털 데이터와 소장품 감상을 연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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