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해바라기센터, 위탁병원 놔두고 타지로...피해자는 '울며 겨자먹기'

  • 전국
  • 천안시

충남해바라기센터, 위탁병원 놔두고 타지로...피해자는 '울며 겨자먹기'

-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음에도 간호사가 없다고 거절
- 최종적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 승인 2022-10-05 11:29
  • 신문게재 2022-10-04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최근 스토커에 이어 성폭행, 살인으로 이어지는 범죄유형의 고착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충남해바라기센터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각급 경찰서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충남도에 따르면 2010년 여성가족부와 충남도 · 충남지방경찰청· 단국대학교병원이 협약을 맺고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에 대해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수사·법률 지원을 한 곳에서 제공키 위해 단국대병원 내 충남 여성·학교폭력피해자 ONE-STOP 지원센터를 개소, 이후 2021년 충남해바라기센터로 통합 운영 중이다.

이는 성폭력 피해 여성이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경찰의 신속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성폭력증거채취 응급키트 보조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천안을 비롯한 충남 경찰은 충남해바라기센터에 간호사가 없다는 이유로 위탁병원인 단국대병원이 아닌 타지에 있는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 탓에 수사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72시간 이후 증거 훼손 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대전 충남대병원, 충남 공주의료원, 충북 청주의료원 등 다른 지역까지 출장을 나가 의료기관에 의뢰하고 있어 경찰뿐만 아니라 성폭력 피해 관계자까지 황당해하고 있다.

더욱이 충남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증거채취 응급키트 진행 단계에서 비의료인인 상담사 등도 응급키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국대병원에서의 증거채취 의뢰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 단국대병원은 충남해바라기센터를 통해 단국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성폭력 피해자에 관련된 의료행위는 모두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제보자 A씨는 "70만 대도시인 천안시에서 다른 도시로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센터는 위탁병원인 단국대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천안 서북경찰서와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 발생 시 72시간 이내에 응급키트를 진행해야 원활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지만, 센터에서 간호사가 없다는 이유로 충북 청주 등 다른 지역으로 연계하고 있다"며 "센터는 위탁병원인 단국대병원을 놔두고 왜 다른 곳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토커범죄가 성폭행, 살인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은 고전분투하지만 위탁기관은 방관하고 있는 셈”이라며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남해바라기센터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인력문제 때문으로, 응급키트를 단국대병원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병원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며 "업무지침대로 진행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결산] 대전시 해묵은 현안해결 경제부흥 견인
  2. 대전시, 경제성장률 가파른 상승 "눈에 띄네"
  3.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4. "출산 회복 도움되기를"… 대덕구, 지역 최초 산모회복비 지원
  5. 즐거운 성탄절
  1. 대전시 청년부부 결혼장려금, 26일부터 지급
  2. ‘온누리에 축복을’
  3. 대전시 내년부터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20만원 지급
  4. 2024년 하반기 대전 청년월세 본격 지급
  5. 유성구민이 뽑은 최고 뉴스는?… '방동 윤슬거리 개장'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2024 문화도시 영예… 한글 문화수도 노크

세종시, 2024 문화도시 영예… 한글 문화수도 노크

세종특별자치시가 26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서, 한글 문화수도 도약의 기틀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세종시를 포함한 모두 13곳을 문화도시로 지정·발표했다. 광역자치단체로는 세종시가 유일하고, 충청권에선 충남 홍성군과 충북 충주시가 전국 12개 시·군 대열에 합류했다. 세종시는 '세계를 잇는 한글 문화도시'를 비전으로 국제한글비엔날레 등 한글을 상징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 중부권 대표 문화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낙점받았다. 문화도시는 기회특구와 교육자유특구 등과 함께 새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통한다..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17개 시·도 간 입장 조율 없이 제출돼 일부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2월 26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우리 교육청은 그동안 AI 디지털 교과서의 현장 도입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해왔다. 시범 운영을 거쳐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라며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란 입장으로 서두를 건넸다. 이어 12월 24일 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지역 교육계와 협의 없이 국회에 제출된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맑은 날씨에 대전 해넘이·해돋이 둘다 볼 수 있다
맑은 날씨에 대전 해넘이·해돋이 둘다 볼 수 있다

12월 31일과 2025년 1월 1일 오전까지 대전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여 올해 마지막 해넘이와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겠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말연시 날씨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일 오전 주요 도시별 해돋이 시간은 독도 7시 26분, 부산 7시 32분, 대구 7시 36분, 제주 7시 38분, 강릉 7시 40분, 광주 7시 41분, 대전과 청주, 전주 7시 42분, 서울은 7시 47분께다. 이날 오전 충청권은 대체로 맑지만, 충남 서해안 주변 일부 지역은 구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 즐거운 성탄절 즐거운 성탄절

  •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