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원인을 찾은 합동감식반이 지하주차장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지게차를 통해 전소 트럭을 들어올려 잔재물을 조사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의 원인 규명에 나선 40여 명의 합동감식반은 27일 1일차 현장 조사에서 아울렛 남동측 지하 1층 하역장에 주차된 트럭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대전경찰과 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 합동감식반은 화재 원인조사부터 발화 당시 스프링클러와 제연장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감식반이 전한 화재현장은 예상보다 거센 불길로 인해 지하층 전체가 검게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하에 주차된 차량이 5~6대뿐이고, 발화 추정지점에서 전기자 충전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반대로 지하주차장 내부에 타다 만 종이박스가 여럿 발견돼 화재를 확산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합동감식반은 하역장에서 화재로 인해 뼈대만 남은 1톤 트럭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해당 트럭을 들어올려 바닥에 떨어진 잔여물을 수거하고 전기배선 등을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합동감식반의 조사는 2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화재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주차장 출입구가 새까맣게 연소됐다. (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오후 합동감식을 마친 뒤 "지하주차장의 화재 영향으로 전체가 새까맣게 연소됐고, 전기차량이나 충전소는 발화 추정지점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발화 추정 지점에 세워진 1톤 트럭 내부 또는 트럭의 주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감식에는 희생자의 유족 3명이 감식을 지켜보며 화재당시 상황을 파악했다. 대전시와 유성구는 희생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조문을 돕기 위해 화재 아울렛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또 대전시의회 의원들도 이날 오전 현장을 방문해 시민 피해상황을 보고받고 지자체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초 일정을 변경해 오후 2시 20분께 대전 화재현장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재난관리 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족을 만나 "국가적 차원에서 과학적 감식을 통해 원인을 밝히고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고 보상 또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빠져나올 수 없었다"라며 "앞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임병안·이해미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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