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대형화재] 발화추정 반대측에서 3명 사망… 연소 급속확산 추정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현대아울렛 대형화재] 발화추정 반대측에서 3명 사망… 연소 급속확산 추정

건물지하 여러곳 적재물, 불 빠른속도 확산
근로자 3명 반대쪽까지 대피했으나 사망
연기 밖으로 배출 안돼 피해규모 컸을 듯

  • 승인 2022-09-26 18:38
  • 신문게재 2022-09-27 6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20926-현대아울렛 화재3
26일 오전 7시 45분께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하에 있는 적재물들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져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었다. (사진= 이성희 기자)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는 건물 지하 여러 곳에 쌓인 적재물에 차례로 옮겨붙으며 확산되는 동안 근로자들은 제때에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께 화재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도착한 직후 화재 진화와 인명구조를 동시다발 실시했다. 그러나 소방대원이 진입할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통해 다량의 연기가 뜨거운 열기를 품고 분출하고 있어 쉽지 않았다. 오전 화재 진압과 인명수색 과정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치료를 받던 50대 남성 A 씨와 30대 남성 B 씨가 병원에서 사망했다. 구조된 40대 남성은 긴급 응급 조치를 했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오후 1시 10분께 초진을 완료한 후 특수 차량을 이용해 내부 열기와 연기를 빼내는 작업을 한 뒤 오후 2시께 인명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4개조로 구성한 구조팀은 아웃렛의 동측과 서측으로 나눠 인명수색을 벌여 탈의실과 하역장 2명을 발견했으나 숨진 상태였다. 또 오후 4시 30분께 발화 추정지점에서 반대 쪽인 호텔 방향의 화물용 엘리베이터 안에서 3명이 발견됐으나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번 불은 지하 곳곳에 있던 적재물로 인해 빠르게 번졌고 발화가 시작된 지 1시간도 채 안돼 지하주차장(4만 1300㎡) 전체를 덮은 것으로 추정된다. 밀폐된 구조로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수평의 지하층을 먼저 뒤덮어 근로자들이 대피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화물운반 목적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견된 사망자 3명은 각각 쓰레기 집하장과 물류센터 하역업무 담당자로 발화 추정지점의 반대지점까지 연기를 피해 지상층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웃렛은 지난 2월 지하주차장에 의류 등 상품박스와 폐지 박스를 압축한 채 쌓아놔 화재 우려가 제기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당시 상황과 연계성에 주목을 끌고 있다.

채진 목원대 소방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배출되는 연기의 규모를 봤을 때 상당량의 가연성 물질이 연소하는 과정으로 추정된다"라며 "불이 빠르게 확산 돼 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