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발의 실적 저조… 대전 자치구의원들 의정활동 태만

  • 정치/행정
  • 지방의회

의원 발의 실적 저조… 대전 자치구의원들 의정활동 태만

의원발의 안건 중구 5건, 대덕구는 1건 뿐, 의원 정원 절반도 안돼
초선의원 다수, 원구성 지연 때문이라 해명했으나 핑계라는 지적도

  • 승인 2022-09-18 18:22
  • 수정 2022-09-19 08:30
  • 신문게재 2022-09-19 4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51714875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자치구의회가 9대 첫 정례회를 개의하고 의정활동에 들어갔지만, 의원 발의 실적이 저조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으로 지방의원들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지원관이 채용됐음에도 중구와 대덕구의회는 발의 건수가 의원 정원의 절반도 못 미쳐 무능·태만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6일 취재 결과, 대전 5개 자치구의회가 이번 정례회에서 심사하는 의원발의 안건은 47건이다. 의회별로는 동구의회 11건, 중구의회 5건, 서구의회 20건, 유성구의회 10건, 대덕구의회 1건이다.

각 자치구의회 전체 의원 수는 동구의회 10명, 중구의회 11명, 서구의회 20명, 유성구의회 14명, 대덕구의회 8명이다. 의원 정수와 발의 안건은 물론 타 자치구의회와 비교했을 때 중구와 대덕구의회는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중구의회는 다선인 이정수, 김옥향, 안형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발의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대덕구의회는 이준규 의원 외엔 아무도 안건을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대덕구의회는 의원들의 부진한 입법 활동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덕구의회는 첫 출범부터 여야 간 원구성 문제로 한 달간 파행을 거듭한 바 있다.

사과문을 통해 구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번 의원발의 실적은 약속과 달리 처참한 수준이었다.

대덕구의회는 상반기 원구성이 지연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입장인 데다 일각에선 김홍태 의장을 제외한 의원 모두 초선 의원들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지역 사회의 눈초리는 곱지 않다.

당장 동구의회가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동구의회는 초선 의원들을 포함한 전체 의원들이 입법 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덕구의회의 주장 역시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상당수다.

대전 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대덕구의회의 경우 원 구성 후 임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해도 한 달 이상의 준비할 시간이 있었을 텐데 의원발의 안건이 한 건 밖에 안된다는 건 원 구성 때부터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일부 구의회의 입법 실적도 저조하지만 제출된 조례안 내용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의회에선 '대전광역시 서구 대규모 점포 지역 기여 권고 조례안', '대전광역시 유성구 정책연구용역 관리 조례안' 등 행정의 효율성과 지역 현안을 들여다본 조례안들이 나온 반면 타 자치구의회에선 규칙 개정이나 조문 변경에 불과한 조례안이 적지 않다. 지역민들의 실생활에 직결되는 퀄리티 있는 조례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단 얘기다.

대전의 모 대학 교수는 "7~8대 의회 당시 전국적으로 의원 발의 건수가 우리 지역이 높은 수준이었는데 이번 회기는 아쉬운 점이 크다"며 "당장 의정비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초기란 걸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가다간 의정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성교육 혁신 이끈 '전인교육학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 수상
  2. 신야간경제관광 모델...아일랜드 '더블린·슬라이고'서 배운다
  3. 백석대, '배움의 혁신을 이끄는 기술과 통찰' 주제로 제5회 GE 콘퍼런스
  4.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신청사 개소식
  5. 천안시의회 김철환 의원, 천안시 성환읍 청소년 여가 공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1. 천안의료원, 연말 돌봄 행사 '행복 나눔 도시락' 진행
  2. 산단공 충청본부, 연말 맞이 사회공헌 활동 실시
  3.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4.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5. 대전교육청 공무원 정기인사 단행, 기획국장 정인기·학생교육문화원장 엄기표·평생학습관장 김종하

헤드라인 뉴스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올 여름 폭우에 유등교 침하를 경험한 대전 유등천에서 이번에는 천변에 자라는 버드나무 정비하는 사업이 시행된다. 하천 흐름을 방해하는 수목 327그루에 가지를 치고 일부는 솎아낼 예정으로, 지역 환경단체는 전주시의 전주천처럼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지 주시하고 있다. 22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유등천 일원에서 호안에서 자연 식생으로 성장한 버드나무를 정비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유등천 호안에서 군락을 이루며 성장한 버드나무 283그루와 잔목 44그루를 정비할 계획이다. 일부 버드나무는 높이 8m..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 오상욱 선수 등 4명 뽑혀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 오상욱 선수 등 4명 뽑혀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게 주어지는 대전시 체육상에 오상욱·박주혁 선수와 김형석 지도자, 김동건 대전스포츠스태킹회장이 각각 시상했다. 대전시는 19일 '대전 체육가족 송년의 밤' 행사에서 올 한 해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으로 대전시를 빛낸 우수선수 및 지도자와 대전 체육 발전에 기여한 시민에게 제27회 대전시 체육상을 시상했다. 시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전을 알리고 지역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시민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그 공적을 널리 알려 지역 체육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체육상 수상자..

겨울 대표 과일 딸기·감귤 가격 인상세... 주부들 지갑 사정에 부담
겨울 대표 과일 딸기·감귤 가격 인상세... 주부들 지갑 사정에 부담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가계 지갑 사정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전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는 10개 3910원으로, 평년(2901원) 보다 34.78%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이다. 대전 감귤 소매가는 12월 중순 4117원까지 치솟다 점차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양새지만, 예년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되고 있다. 딸기도 비싼 몸이다. 대전 딸기(100g) 소매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