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꿈·감동·즐거움 가득! 불편한 남선초? 특별한 남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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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꿈·감동·즐거움 가득! 불편한 남선초? 특별한 남선초!

  • 승인 2022-09-13 10:14
  • 수정 2022-09-13 14:31
  • 신문게재 2022-09-14 10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2-AI선도학교 운영(꿈파트사진)
AI선도학교 운영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노란 스쿨버스가 구비 구비 좁은 길로 들어간다. "마을에 아이들을 한명 한명 태우러 가는구나"하고 따라가다 보면, 논과 밭을 지나 숲속 입녘에 학교가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학교 건물이 초록 이파리 우거진 나무들과 경쟁하듯 색을 뽐낸다. 그때 웅성웅성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들. 유명한 벽지학교 남선초의 주인공들이다. 문구점은 고사하고, 편의점, 자판기 하나 없고 '진짜 산속이구나' 싶게 오가며 고라니와 산새를 만나는 이런 불편한 학교에 왜 모였을까?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표정에 그 이유가 있다. 깔깔 웃으며 걸어가는 그 모습에 꿈·감동·즐거움이 넘치는 남선 배움터의 이야기가 있다. 도시의 어떤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딱 어울리는 특별히 아름다운 교육과정이 여기 있다. 동떨어진 외곽 지역이라도 교육의 혜택과 기회는 절대로 소외되지 않게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박근숙 교장의 신념은 부임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학교 운영의 철학이다. 꿈·감동·즐거움이 넘치는 남선 배움터! 교육과정 곳곳에 속속들이 녹아든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3-생태전환 환경교육 지구행 현장학습(꿈파트사진)
생태전환 환경교육 지구행 현장학습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작지만 큰 학교, "사교육 안녕~"

남선초는 학교 모든 곳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 SW 선도학교에 이어 AI 선도학교 2년차의 위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당장의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태블릿을 대여하는 것 등에 어떤 어려움도 없게 했다. 전교생 48명 모두에게 1인 1태블릿 pc와 블루투스 키보드가 주어지고, 23대의 크롬북으로 AI교육과 코딩교육이 일상으로 진행되는 남선초는 숲속 첨단학교로 4차혁명에 대비하는 인재를 키우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카이스트와 대전교육정보원 등의 협조로 체험활동 및 재능기부가 줄을 이었다면, 최근에는 메이커교육과 AI 인공지능 관련 교육 등을 접하며, 학생과 교사의 역량 증대에 힘쓰고 있다.

'자연에서 꿈꾸는 남선 Eco Green'이라는 학교특색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환경교육이 진행 중이다. 특히 2022학년도 생태전환교육 체험장 초록꿈마당 운영학교로 숲과 나무로 둘러싸인 환경을 이용하여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업싸이클링 체험형 재활용품 공예장과 생태전환교육 야외교실을 구축 중이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 특색사업인 '지구를 구하는 한가지 행동(지구행)'프로그램을 실현하며, 국립대전숲체원 현장체험학습 및 그린리더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감염병 유행으로 외부로 나갈 수 없던 상황에서도 돌아서면 나무와 숲이 있는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계절별, 주제별, 학년별 환경교육 및 숲 체험은 학생들의 정서 및 신체 발달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4-예술교육-가야금(감동파트 사진)
예술교육 일환인 가야금 수업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어디에도 없는 방과후학교… 헤쳐모여라! 바쁘다 바빠!

하루가 짧은 아이들이 방과후에 향하는 곳은 제각각이다. 전교생이 정규수업이 끝난 후 하교 버스 출발 전까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칼림바, 가야금, 소금, 코딩, 아동미술, 생활체육, 탁구, 보드게임, 영어, 도예 등 다양하기도 하다. 돌봄교실 탈락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이렇게 다양한 방과후학교 강좌를 수강하느라 교육비가 많이 들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1~2학년 학생 전원이 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전교생에게 자유수강권이 지원되며, 추가로 발생하는 모든 방과후학교 수강비와 재료비, 돌봄교실 간식비를 전액 학교 예산으로 지원한다. 학교장이 목이 쉬도록 말하는 '공교육으로 해결하자! 란 이런 것이지~'하며 시골 학교라도 교육 기회에 대한 소외를 허락하지 않는 남선초다. 다년간의 학생음악경연대회 입상과 학교스포츠클럽 탁구대회 메달 수상은 방과후학교 활성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힘쓴 결과다.

6-전통식문화교육-장담그기(즐거움파트 사진)
전통식문화교육 일환인 장담그기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형님·아우님, 우리 선생님 더불어 함께… 학교폭력 안녕~

남선초는 시정을 알리는 종소리도 조회 시간 애국가 반주도 모두 국악 연주곡이다. 비스듬히 가야금을 두고 일렬로 앉아 연주하는 모습이나, 둘러앉아 소금을 받쳐 든 모습은 자태와 눈빛이 누가 봐도 연주자이다. 3학년 때부터 가야금과 소금 국악 병주를 해온 6학년 선배들이 후배들을 하나씩 끼고 앉아서, 운지법을 가르치고, 박자를 맞춰주는 모습은 왜 남선초에 학교폭력이 없는지를 말해준다. 방과 후나 점심시간을 이용한 사제동행 국악동아리 '깔깔풍류단'활동과 매주 오시는 국악 강사의 지도는 학생음악경연대회 입상이라는 명예를 주었고, 김장철에 마을 방죽 터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연주 봉사활동을 하는 기쁨을 주었다. 학교 곳곳에서 들리는 아름다운 국악 연주 소리는 남선초의 큰 자랑이다. 이에 멈추지 않고 작년부터는 1인 2악기에 도전해 양약기인 칼림바와 우쿨렐레를 더하니 예술이 일상이고 문화가 삶이 됐다.

축제졸업식과 예술입학식을 치러온 남선초는 장기간 지속 되는 코로나 감염병 유행도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평소 남다른 행사 구성 및 운영으로 주목받아왔던 남선초로서, 산속 작은 학교의 이점을 백분 활용하여 멀리 예술의 전당에 가지 않아도 학교 배움터가 무대이고, 강연장일 수 있다. 학교장이 힘 쏟는 '모두가 주인공인 교육과정'은 감염병으로도 미뤄질 수 없기에 학생 참여 행사를 어떻게 구성할까에 대해 고민했고, 마침내 봄운동회 깔깔놀이한마당, 여름축제 깔깔 물놀이 한마당을 진행하였다. 2020년에 구축한 온라인 스튜디오는 비대면 교육을 학교까지 끌어들여 외부 강사들을 맘껏 초청하여 교육의 효율성을 높였다.

박근숙 교장은 부임해 온 이후 강당이 없는 학교 형편에 아이들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일까 고민해 '탁구스포츠클럽'을 시작했다. 탁구 머신, 선수용 라켓, 단체유니폼, 간식 등 학생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고, 승패를 떠나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교육적이라는 신념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에서 입상을 못한 경험은 아이들의 눈빛을 바꿔놓았다. 실패의 경험 후 좌절하지 않고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투지와 비상함으로 무장하고, 시간을 쪼개가며 운동복이 다 젖을 때까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연습했다. 건강하게 운동하면 됐지 하며 흐뭇하게 바라보던 선생님들도 아이들 운동역량 강화를 위해 돕게 되었고, 동기간에, 선후배 간에, 사제간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는 스포츠클럽대회 입상으로 이어졌다.

7-마을공동체 예술축제 참여(즐거움파트 관련사진)
마을공동체 예술축제 참여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소통으로 대통, 지역사회와 함께

요즘 유행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공간혁신을 남선초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년에 유성구청의 환경개선금 지원을 받아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하였다. 학교 건물 텃밭 옆 5평 남짓의 장소에 나무 데크와 철제울타리를 둘러 카페 테라스 느낌이 물씬 나도록 만들었다. 빨간 파라솔 아래 원목 의자에 앉아 야외수업도 하고,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마을경찰과 협동조합,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을 모신 개장식에서 선창마을의 번영을 위해 더욱 협력하기로 약속하였고, 감염병 상황에서도 마을공동체와의 협력 속에 청정선창 마을을 이끌어가고 있다. 소통공감 마을 쉼터 '휴'라는 이름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앞장서고자 하는 학교장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 쉼터 옆 볕 좋은 곳에는 학교 장독대가 있다. 2021년부터 유성구청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전통식문화 교육사업은 아이들이 직접 항아리를 소독하고, 콩을 가르며, 메주를 거르는 특별한 체험을 선물하였고, 고추장 비빔밥에 된장찌개를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경험을 선사하며 식생활 개선과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도까지 높여 주었다.

소통으로 대통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마을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해야 한다. 박근숙 교장 부임 후 개최한 깔깔 축제에 마을 주민을 초청하고, 근처 복지시설과 수녀원 구성원을 모셨다. 진잠주민자치회 주관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진행된 선창마을 예술축제에 4학년 학생들이 선녀이야기 역할극 주인공으로 활약하였다. 또한 농촌마을체험을 위해 70세 선배님 댁에 8세 후배들이 감따기 체험을 하러 가기도 하였다.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싶다면, 학교가 먼저 마을에 즐거움을 선사해보자. 우리끼리 문예체 교육도 좋지만, 마을과 함께 나누면 학생 교육에 꿈·감동·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것을 실감한다.

깔깔 웃음 가득! 꿈·감동·즐거움 가득! 불편한 남선초의 특별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근숙 교장의 남다른 의지와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일궈온 남선초의 특별한 이야기는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른다. 정성으로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렸으며, 싹을 보았으니, 이제 아이들은 아름다운 꽃으로, 단 열매로, 시원한 그늘로, 세상에 꼭 필요한 재목(材木)이 될 것이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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