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세종의 한 농가 비닐하우스가 강한 바람에 파손됐다. |
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6시 부산에 상륙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태풍 힌남노는 충청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냈다. 태풍이 영향권에 들어간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세종 136㎜, 아산 133㎜, 충북 음성 130㎜, 논산 116㎜, 청주 113㎜의 누적강우량을 기록했다.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한 이날 새벽부터는 강한 바람까지 몰아쳐 계룡산 정상에서는 사람이 혼자서는 걸을 수 없는 최고 풍속 31.5㎧의 바람이 불었다. 이날 오전 6시 3분께 대전에 최고풍속 18.3㎧를 비롯해 공주 정안면 15.9㎧, 청주 12.2㎧ 바람이 일었다.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 공주 반포면의 한 주택이 폭우에 침수됐다. (사진=충남소방본부 제공) |
충북에서는 계곡에서 불어난 물에 갇혀 가까스로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이날 오전 4시 57분께 진천군 진천읍의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1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오전 7시 31분께 영동군 추풍령면에서 불어난 계곡에 고립됐던 60대 주민이 구조됐다.
전날 오후 1시 30분께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에서는 산사태가 나 왕복 2차로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세동에서 6일 오전 4시께 고추와 열무를 키우던 비닐하우스가 바람에 기둥채 뽑혀 수확을 포기하는 피해를 입었고, 오전 6시 30분께 서구 변동에서도 전선이 끊겨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 3명이 승강기 안에 갇혔다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유성 세동 비닐하우스 피해 주민 정회상(56)씨는 "길이 50m짜리 비닐하우스가 통째로 날아가 키우던 고추며 열무가 못쓰게 됐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충북 금성면 월굴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긴급 복구공사가 진행됐다. |
그러나 경북 포항에서 급류를 휩쓸린 7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실종과 부상을 포함해 최소 4명의 인명피해와 주택.농경지 침수가 다수 발생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세부 피해내용 조사 중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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