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돈암서원서 세계유산 등재 3주년 기념 축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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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돈암서원서 세계유산 등재 3주년 기념 축제 성료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주최, 돈암서원 주관
제향 및 학술강연회 등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축제’ 개최
국악인 박애리 등 축하공연, 공예 등 무료체험부스 ‘인기’

  • 승인 2022-09-06 14:00
  • 수정 2022-09-07 10:35
  • 신문게재 2022-09-07 7면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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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축제에 참석한 주요단체장과 각 서원 유림 등이 돈암서원 세계유산 표지석 제막식을 연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자랑스러운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돈암서원(遯巖書院)’에서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3주년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짚는 뜻깊은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사장 이배용)이 주최하고 돈암서원(원장 김선의)이 주관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축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3주년을 기념하고, 세계유산의 가치 전달 및 대국민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배용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최응천 문화재청장, 이건호 충남도 문화체육국장, 백성현 논산시장, 서원 논산시의회 의장, 정원만 논산계룡교육장, 이창구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개 서원협의회 부회장, 김선의 돈암서원장, 서원 유림, 건양고와 연무고 학생들,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해 축하의 마음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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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2부 등재 3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햔 경례를 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1부 제향 및 학술강연회, 2부 등재 3주년 기념식, 3부 축하공연 등으로 열렸다.



1부 돈암서원에서 열린 추계향사 초헌관은 5개 도 9개 시·군에 있는 9개 서원을 통합 관리하는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배용 이사장이 맡았다.

이배용 이사장은 등재 1주년 기념행사 때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도산서원 추계향사 초헌관을, 2주년 때는 전북 정읍 무성서원 춘계향사 초헌관을 각각 맡은 바 있다.

추향은 정기적으로 봄에 치러지는 춘향과 더불어 서원의 제례 중 제일 큰 행사로, 본래 8월 중정일에 진행되지만, 올해는 세계유산인 돈암서원 표지석 제막식과 등재 기념식을 병행해 9개 서원 관계자와 논산 시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또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이해’라는 주제로 응도당에서 열린 학술강연회는 이배용 이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한재훈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서원의 제향’, 임근실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원 ‘서원의 강학’, 홍제연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서원의 교류와 유식’을 주제로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주요단체장과 서원유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돈암서원 세계유산 표지석 제막식을 열고, 돈암서원 의 세계유산 등재 3주년을 참석자 모두가 축하하는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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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 추향에 참석한 초헌관 이배용 위원장을 비롯해 9개 서원협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념식에서 이배용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선현에 대한 존중, 수려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 정신문화에 대한 가치가 세계적으로 관심받은 덕분”이라며 “앞으로 고귀한 서원문화의 정신을 잇고, 강학기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예학을 완성하고 확립한 곳이자 조성 중기와 후기를 거친 임진왜란, 병자호란의 혼란기 속에도 예학을 통해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가치가 살아있는 곳”이라며 “논산의 3대 정신 중 하나인 선비정신을 충절과 예학의 고장으로서 선현들의 지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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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축하공연에서 이배용 위원장이 박애리 등 공연에 참가한 전체 출연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어 주요단체장 기념촬영과 등재 기념 영상 시청 후 이배용 이사장은 문화재청 노승연 행정주사와 김지홍 행정사무관, 경북 류문규 학예연구관, 달성군 김제근 학예사, 논산시 한태일 학예사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히,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린 ‘한국의 서원’ 통합이미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현주씨에게 이배용 이사장은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하고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3부 한국의 서원 축제 음악회는 김범수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국악인 박애리 등 성악과 국악이 어우러지는 최고의 축하공연이 열려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또 산앙루 일대에서는 한지공예, 전통좌등, 돈암응도당만들기, 사계은농재 무드등, 소품캘리 등 다양한 무료 체험 부스도 운영돼 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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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참석한 연무고 학생들이 김선의 돈암서원 원장과 함께 응도당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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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공예 무료체험 부스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공예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주년 맞은 ‘논산 돈암서원’

- 세계문화유산 등재 9개 서원 중 3대가 공존 유일 서원

- 김선의 원장, 서원 강학 기능 되살리는 데 선도적 역할 ‘톡톡’



돈암서원 전경
돈암서원
돈암서원은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과 아들이면서 제자인 김집 그리고 송준길, 송시열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사화와 반정으로 긴장의 연속이었던 조선 중기에 김장생은 예학으로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우고자 했다. 돈암서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개의 서원 가운데 유일하게 3대가 공존하는 서원이다. 김장생의 부친은 대사헌을 지낸 황강 김계휘다. 서원 내부에는 김계휘가 지은 정회당이 있다.

‘돈암’은 낙향해 자연 속에서 학문과 강학, 저술에 힘쓰던 김장생의 천품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서원이 있던 인근에 돈암이라는 바위가 있어 지금의 이름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돈암서원은 김장생 사후 그의 학덕을 기리는 제자들이 건립을 추진해 1634년(인조12년) 완공했다. 이곳을 근거로 김장생의 아들 김집, 송준길, 송시열, 유계 등 이름있는 유학자가 배출됐다.

한국의 서원 가운데 가장 큰 강당인 응도당은 웅장하면서도 넓은 품이 인상적이다.

돈암서원에는 황강 김계휘 선생의 강학처인 정회당, 사계 김장생 선생의 강학처였던 양성당, 돈암서원 강당인 응도당 등 3대에 걸친 세 개의 강학 건축물이 있다. 이 세 개의 건축물이 과거의 유물로써만 존재한다면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지만, 김선의 원장을 비롯한 돈암서원 관계자들이 합심하여 문화재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서원의 강학 기능을 되살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최응천 문화재청장
▲[축사] 최응천 문화재청장: 세계유산 등재 3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의 서원’ 축제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은 16~17세기 중반 조선 시대 성리학 교육기관의 산실인 9개 서원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입니다.

시대와 사회 흐름에 따라 변화해 온 성리학 정신을 보여주는 증거로써 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그중에서도 이곳 ‘돈암서원’은 김장생과 김집, 송준길, 송시열 등 역사적으로 큰 업적이 있는 네 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현존하는 가장 큰 서원 강당인 보물 응도당을 보유한 중부지역의 대표 서원입니다.

오늘 축제는 한국 서원의 본질인 ‘교육’, ‘제향’, ‘상호교류’를 재현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조선이 근대화된 이후 서양식 교육제도가 도입되며 상실된 서원의 ‘교육’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9개 서원에서는 교육 및 서원 활용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에서는 앞으로 서원의 교육 기능을 되살리는 방안과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면서도 세계유산의 가치를 계승하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겠습니다.

이번 축제가 일회성이 아닌 9개 서원에서 꾸준히 개최되며 오늘처럼 지역주민 간, 세대 간 교류의 장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김선의 돈암서원장
김선의 돈암서원장
▲[환영사] 김선의 돈암서원장: 2012년 돈암서원을 맡아 유네스코 등재 책임자로 전국을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2015년 큰 제동이 걸렸는데 돈암서원이 140년 전 1880년 수해로 인해 옮겨왔는데 서원 이전의 진정성이 문제가 돼 고난을 겪었습니다. 당시 큰 좌절을 겪었는데 서원관리단에 계신 이배용 위원장님께서 9개 서원이 같이 시작했는데 한두 군데가 잘못되면 안 되고 모두 잘돼야 한다며 격려해 주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배용 위원장님이 없었다면 돈암서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위원장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돈암서원이 2019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되고 오늘 이렇게 3주년을 맞아 감개무량합니다.

돈암서원 제향은 유림들이 어려운 중에도 지내와서 전통은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강학이 문제였었습니다. 강학은 2014년부터 문화재청 활용 프로그램에 선정을 계속 받아서 8년 동안 진행하고 있습니다. 1년 평균 200회 정도 서원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관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일반인들이 와서 서원의 정취를 느끼고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400년이 된 이 건물에서 앞으로 400년 후를, 4000년 후를 이끌어 나갈 학문이 돈암서원에서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의 돈암서원은 시대가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성교육을 철저히 하면서 세계유산에 걸맞은 서원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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