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 용의자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전지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이승만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수개월간 범행 계획을 세웠다.
이승만은 공범 이정학(51)과 함께 범행에 사용할 권총을 구하기 위해 지역 일대 순찰차를 배회했다. 이후 이들은 2001년 10월 15일 자정께 대덕구 송촌동 골목길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친 뒤 권총을 탈취했다.
탈취 이후 이승만은 해당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잠잠해질 때까지 범행 시기를 기다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승만과 이정학의 범행에 이후 도주 계획은 21년간 꼬리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고 치밀했다.
사건 발생 20일 전인 12월 1일 이승만과 이정학은 경기 수원 영통에서 범행에 사용될 그랜저 XG 차량을 미리 훔쳤다. 경찰은 이승만은 그랜저에서 갈아탈 흰색 승용차까지 미리 준비해뒀던 것으로 보고있다.
범행 이후 이들은 그랜저를 타고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도주한 뒤 범행 장소에서 300m가량 떨어진 둔산동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다른 흰색 승용차로 갈아탄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조사 결과 이승만은 범행 하루 전날 도주로를 미리 파악한 뒤 둔산동 건물 지하주차장에 흰색 승용차를 미리 주차해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치밀한 계획은 범행 이후에도 지속됐다.
이승만은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동구 소재 한 대학교 인근 야산에 숨겼다가 이후에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권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망치로 부순 다음 조각 내 여러 차례에 걸쳐 버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승만이 부순 권총을 언제 어디에 버렸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며 "주변 인물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전부터 함께 찜질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며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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