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들, 범행 후 행방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들, 범행 후 행방은?

  • 승인 2022-08-30 17:51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20830173322
대전경찰이 30일 장기미제사건인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 가운데 피의자들의 범행 당일 동선과 이후 행적에 관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기동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총경)은 이날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들의 범행과 검거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이승만(52)과 이정학(51)은 고등학교 동창 사이로 대전엔 연고가 없지만, 당시 일을 하기 위해 대전에 왔다. 변변찮은 수입이 없었던 이들은 은행에서 현금은 인출해 나오는 시민의 돈을 들고 달아나는 이른바 '날치기'를 하기 위해 은행 주변을 자주 살피던 중 현금 수송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국민은행 강도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두 달 보름여 전인 2001년 10월 15일 이들은 대덕구의 한 골목길에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치어 쓰러지게 한 뒤 권총을 훔쳐 달아났다. 이어 12월 1일엔 수원 영동구 영통동에서 시동이 걸린 채 주차된 검정색 그랜저를 훔쳤다.



이때 훔친 권총과 차량은 같은 해 12월 21일 강도 살인사건의 범행 도구로 사용됐다. 차량은 범행 현장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고 총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백 과장은 "범행을 시인하고 있는 이정학에 의하면 이승만이 권총을 바다에 버렸다고 한다"며 "사건 당일 두 일당이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이후 경로는 계속 수사 중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21년 전 범행 이후 피의자 이정학은 그사이에도 차량 절도 등 추가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유전자(DNA)정보를 채취하지 않는 수준의 범행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비껴갈 수 있었다. 검거 당시 이정학은 가정을 이루고 일용직으로 살고 있었으며 피의자 이승만과는 범행 이후 수익 배분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이다 연락을 안 하고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경찰은 과거 증거품에서 채취한 DNA를 수년간 대조한 끝에 3월 용의자 이정학을 특정하고 8월 25일 각각 대전과 강원도 정선에서 피의자 이승만과 이정학을 검거했다.

백기동 과장은 "21년간 미궁에 빠졌던 사건의 해결로 영면한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작은 위로를 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전문 프로파일러 투입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권총의 행방과 여죄, 추가 공범 유무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해 피의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