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과학벨트 둔곡지구에 조성된 단지형 외투지역은 부지 면적 8만3566㎡(2만5279평) 규모로 조성됐다.
대전 외투지역은 2021년 12월 준공을 마치고, 입주 기업을 기다리고 있다. 입주할 외국인투자 기업은 11개 내외로, 이들 기업에게는 장기 임대 형태로 부지가 제공된다. 현재는 4개 기업이 협약체결 및 체결 예정으로 입주신청서 작성 등 입주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대전시는 8월 29일 한국에스엠씨㈜, ㈜디디글로벌, ㈜글로우글레어 등 3개의 외국인투자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유한)알레스와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 기업들이 모두 입주할 경우 4만2415㎡ 면적을 사용하게 돼 입주율 50%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지역 경제계는 외투 지역 활성화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투 지역이 활성화된다면 지역 경제와 일자리 확대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외투지역은 과기정통부와 대전시는 2016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조성했다. 연료전지, 의료용 의약품, 바이오, 반도체 분야 등의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로 4800만 달러(한화 570억 원)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향후 5년간 207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749억원의 부가가치유발, 1300명의 고용창출 등을 예상한다며 장밋빛 청사진도 냈다. 특히 대전 외투지역은 과학벨트 내에 위치하고 있어 우수 중소기업과 연구기관 간의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기술혁신 촉진이 기대된다.
하지만, 입주 기업 유치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더욱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지방자치단체별 투자유치 실적'에 따르면, 대전시는 1000만 달러로 전국 17개 지역 중 15위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2500만달러, 2019년에는 700만달러 수준이었다. 협약 이행은 더 중요하다. 대전 외투지역 조성 당시 1400만달러의 투자신고(FDI)를 마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연료전지 생산업체가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그 이후 진행이 되지 않았다. 2019년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수소추출 디메틸에테르(DME), 천연샴푸, 기계 장비 등을 생산하는 태국, 중국, 일본 등 외국인투자기업들도 입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 공약으로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대전 외투지역이 차별성을 갖기가 쉽지 않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일반 국내 기업들은 과학벨트 내에 자리가 없어서 입주도 못하는 상황에서 외투 지역이 텅 비어 안된다"면서 "국내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외국 우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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