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지방도 387호선 도로 확포장사업의 즉시착공을 촉구하며 첫시위에 나선 화도수동 지역 주민들. |
지방도 387호선 화도~운수 도로사업은 화도읍 가곡리 너구내교차로~수동면 운수리 운수교차로 구간 총연장 4.52㎞의 기존 왕복 2차선을 4차선(도로 폭 20m)으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경기도가 시행을 맡았고 총 사업비는 1687억원이나 현재 확보된 예산은 620억원으로 1067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확보된 예산으로도 보상률이 47%에 그치면서 아직까지도 보상에만 머물러 있다.
이 사업은 2004년 최초 용역설계와 함께 추진됐고 2016년에 '장기 미착공 경기북부 지방도 건설사업 추진 우선순위 결정고시'에서도 1순위로 결정되며 2022년 준공 발표에 기대를 모았지만 착수 18년째 여전히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답보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경기도 본예산에서마저 관련 예산이 배제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졌으며, 이에 9일 경기도 담당부서에서는 남양주시 해당지역을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실시하기도 했다.
간담회 이후 도 관계자는 "2021년에 제정된 '경기도 공공건설사업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보상이 완료돼야 착공이 가능하다. 주민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조기착공을 위해 금년도 추가경정예산 또는 2023년 본예산 편성 시 잔여 보상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간담회를 거쳐도 실질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고 '또 다시 사업지연'이라는 불안감만 팽배하며 시위까지 예고되자 결국 숙원 해결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면담으로까지 이어졌다.
조응천(민주당)의원은 1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나 지역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387지방도와 관련해 중점 건의했다. |
387번 지방도는 수동면과 화도읍을 연결하는 유일한 2차선 도로로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탓에 극심한 교통체증과 보행안전의 위험요소가 지적돼 온 곳으로 2004년 경기도가 확포장 사업을 추진한 이후 20년 가까이 지연됨에 따라 교통문제와 함께 보상이 지연되며 장사를 못하고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며 빠른 보상만 바라보고 있는 지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다다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조 의원이 김 지사를 만나 경기도의 금년 추경예산에 대한 반영과 함께 내년 하반기 보상을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이끌어냈음에도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또 희망고문만 안기는 것인가'라며 면담 내용도 믿지 못하는 눈치다.
지방도 387호선 확포장사업 현황도. |
지방도387 비대위(공동위원장 김용완, 박준희)는 "18년간 지연되는 사업으로 주민들은 극심한 차량정체를 겪고 있으며, 학생들 또한 인도가 없는 도로변으로 통학을 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도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장기 미착공) 지방도 건설사업 추진 우선순위 공개', '올해 추경 시 잔여 보상비 전액 반영', '금년 내 착공' 등 3대 요구사항의 조속한 실행을 촉구했다.
한편, 남양주시 화도수동 지역주민들은 현수막과 스티커를 대량 제작하는 등 8월 24일 첫 시위를 시작으로 '지방도 387호선 조기 착공을 위한 주민 총궐기대회'의 지속적 궐기를 예고했다.
남양주=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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