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학원가에서 아이들이 귀가를 하기 위한 학원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
비슷한 시각 유성구 노은동에 위치한 학원가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학원 버스들은 도로 갓길에 차를 정차하며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육부가 학원 방역 관리 중 하나로 '학원의 원격 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 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7월 교육부는 '방학 중 학교 및 학원 방역 관리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학원의 원격교습 전환을 적극 권고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종사자와 수강생의 등원 자제에 나서줄 것을 학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학 입시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에 학원과 논의 없이 시행되는 조치라는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실효성 없는 방안으로 인해 학원 방역 관리는 현장에 적용되지 못한 모양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들도 정부에서 학원에 원격 교습을 권고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모양새였다.
유성구에 초등학생 4학년을 둔 한 학부모는 "학원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처음 듣는다. 학원이 원격수업에 들어가게 되면 인터넷 강의랑 다를 게 뭐냐"라며 "학원비가 적은 돈은 아닌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상당히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학원가에서는 갓길에 여러대의 학원 차량이 원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
예체능 계열 고3 학생을 둔 학부모는 "아이가 직접 실기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걸 원격으로 하게 되면 사실상 혼자 준비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단순 권고 사항이어서 대전교육청 또한 학원의 원격교습 참여율 등도 알 수 없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 원격교습은 권고 사항이었기 때문에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학원, 교습소 등을 대상으로 개인 방역 준수 등을 당부하며 방역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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