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모 요양병원 이사장, 갑질 논란 지역사회 ‘분노’

  • 전국
  • 논산시

논산 모 요양병원 이사장, 갑질 논란 지역사회 ‘분노’

전·현직 직원 등 피해자 6명 18일 기자회견
이사장 C씨와 원무부장 D씨, 폭언과 학대·임금착취 등 폭로
피해자측, “원무부장 갑질 영원히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 처벌” 요구

  • 승인 2022-08-19 08:45
  • 수정 2022-08-21 13:30
  • 신문게재 2022-08-22 14면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논산시 모 요양병원 갑질 기자회견
논산 모 요양병원 전·현직 직원 등 피해자 6명은 18일 논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요양병원 이사장 C씨와 원무부장 D씨가 간호사 등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학대 및 임금착취를 가했다”고 폭로했다.
충남 논산시 부적면에 위치한 모 요양병원 이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학대 등 갑질 논란이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요양병원 전·현직 직원 등 피해자 6명은 18일 논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요양병원 이사장 C씨와 원무부장 D씨가 간호사 등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학대 및 임금착취를 가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올 3월 24일 C씨가 나를 사무실에 불러놓고 약 2분간 문을 걸어 잠근 상태에서 ‘나 죽여. 오늘 같이 죽을까?’라며 커터 칼로 협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등 공포에 떨었다”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와 관련, C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화 중에 ‘같이 죽자’고 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C씨는 A씨를 감금·협박한 혐의로 지난 6월초 고소를 당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 소송과 관련해 동료 직원들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도 C씨가 직원들을 상대로 한 협박성 발언 등 횡포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휴대폰을 강제로 빼앗아 통화 내용을 확인하거나, 와병 중인 직원에게도 “그만두라”고 윽박질렀다고 말했다.

C씨는 이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직원들은 원무부장 D씨 역시 “직원들에게 '저 아줌마' 등의 성 비하성 발언을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고성과 폭언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D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성 비하 등의 표현에 대해서도 “이런 것 때문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수사 중이다”며 피해자들의 주장이 틀리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밖에도 피해자들은 “전직 경찰관 출신 1명이 병원 이사로 재직하면서 C이사장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억압과 갑질을 주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휴게 시간 미보장 등 저임금으로 인한 임금착취도 문제가 돼 직원들은 현재 임금 소송을 진행 중인데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무사에 따르면, 최소치로 기준을 잡아도 무려 11억에서 18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앞서 C씨와 병원 내 간부들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올 5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진정을 냈다.

노동청은 회신에서 “상급자의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하고, 근로 기준 취약사업장 지정, 차기 근로감독 대상에 포함 조치” 등의 처분을 내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6명의 피해자는 “현재까지도 원무부장 D씨의 갑질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원무과 직원들을 위해 원무부장의 갑질이 더는 이 사회에서 영원히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의 문제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하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성교육 혁신 이끈 '전인교육학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 수상
  2. 신야간경제관광 모델...아일랜드 '더블린·슬라이고'서 배운다
  3. 대전교육청 공무원 정기인사 단행, 기획국장 정인기·학생교육문화원장 엄기표·평생학습관장 김종하
  4.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5. 고등학교 헌혈 절반으로 급감… 팬데믹·입시제도 변화 탓
  1. 천안서북경찰서, 성정지구대 신청사 개소식
  2. [기고]연말연초를 위한 건배(乾杯)
  3. 백석대, '배움의 혁신을 이끄는 기술과 통찰' 주제로 제5회 GE 콘퍼런스
  4. 비수도권 의대 수시 최초합격 미등록 급증… 정시이월 얼마나?
  5. 천안시의회 김철환 의원, 천안시 성환읍 청소년 여가 공간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벌목은 오해? 대전 유등천서 수목 정비사업에 시선 쏠려

올 여름 폭우에 유등교 침하를 경험한 대전 유등천에서 이번에는 천변에 자라는 버드나무 정비하는 사업이 시행된다. 하천 흐름을 방해하는 수목 327그루에 가지를 치고 일부는 솎아낼 예정으로, 지역 환경단체는 전주시의 전주천처럼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지 주시하고 있다. 22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유등천 일원에서 호안에서 자연 식생으로 성장한 버드나무를 정비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유등천 호안에서 군락을 이루며 성장한 버드나무 283그루와 잔목 44그루를 정비할 계획이다. 일부 버드나무는 높이 8m..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 오상욱 선수 등 4명 뽑혀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 오상욱 선수 등 4명 뽑혀

올해 대전 체육을 빛낸 인물에게 주어지는 대전시 체육상에 오상욱·박주혁 선수와 김형석 지도자, 김동건 대전스포츠스태킹회장이 각각 시상했다. 대전시는 19일 '대전 체육가족 송년의 밤' 행사에서 올 한 해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으로 대전시를 빛낸 우수선수 및 지도자와 대전 체육 발전에 기여한 시민에게 제27회 대전시 체육상을 시상했다. 시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전을 알리고 지역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시민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그 공적을 널리 알려 지역 체육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체육상 수상자..

겨울 대표 과일 딸기·감귤 가격 인상세... 주부들 지갑 사정에 부담
겨울 대표 과일 딸기·감귤 가격 인상세... 주부들 지갑 사정에 부담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과 딸기 가격이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급등하면서 가계 지갑 사정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전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는 10개 3910원으로, 평년(2901원) 보다 34.78%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이다. 대전 감귤 소매가는 12월 중순 4117원까지 치솟다 점차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양새지만, 예년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되고 있다. 딸기도 비싼 몸이다. 대전 딸기(100g) 소매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돌아온 스케이트의 계절

  •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추위도 잊은 채 대통령 체포·파면 촉구하는 시민들

  •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동지 앞두고 훈훈한 팥죽 나눔

  •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