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타트업파크 조감도 |
대전도 이스라엘처럼 스타트업으로 지역 성장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어브러햄 링컨은 "특허는 천재라는 불길에 이익이라는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유럽을 누르고 패권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특허가 큰 역할을 했다. 미국은 1980년 세계 최초로 미생물과 유전자를 특허로 인정해 암젠, 제넨텍 등의 성장으로 생명공학기술(BT) 산업 시장을 장악했다. 정보기술(IT) 산업에서도 1981년 소프트웨어(SW)와 1988년 인터넷 기반 영업방법(BM)의 발명을 특허로 인정하는 정책 전환을 통해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은 IT, BT 산업 강점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면서 미래 패권을 쥐게 됐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연 매출 20억을 달성한 '편리한 형제'의 대표, '김기사' 앱의 인터페이스를 설계한 벤처사업가, 기업 가치 10조원 이상의 '야놀자'를 만든 혁신가 모두 특허·지식재산권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시장을 개척해 성공 신화를 썼다.
현재는 4차산업시대로 '디지털전환' '기술패권'이라는 커다란 시대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5G, 빅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이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유통·소비까지 모든 경제 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첨단기술이 경제는 물론 안보와 직결되면서 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패권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대전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지식재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4차 산업시대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상은 바로 지식재산이다. 스타트업이 가진 지식재산이 축적돼 혁신과 성장이라는 성과물을 만들어 낸다. 기업은 지식재산을 통해 시장을 독점하고 미래의 성공까지 이뤄내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작년 말, 자동차 업계 최초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이 테슬라를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제작한 AI와 자율주행 기술로 만들어낼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큰 것이다.
대전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된 기술을 상업화로 연결하는 창업 생태계 구축이 최우선 과제다. 지역의 기술, 인력, 인프라를 잘 엮고 공유 공간을 개방,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규제 개혁의 신속화도 중요하다. 이해 당사자 간 충돌을 효과적이고 빠르게 해결하는 범부처적 컨트롤타워 조직을 통해 거버넌스 효율화를 이뤄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연구결과를 기술이전과 상업화를 촉진 시켜야 한다.
정철호 대전창업보육협의회 회장은 "창업 지원 기관마다 나름의 지원 활동을 하고 있어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컨트롤 타워를 조성해 전주기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관과 민간의 지원은 성격이 다르다. 경제 논리에 더 충실한 민간 지원이 활성화된다면 창업 생태계가 더 잘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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