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1-쇼핑충청]기술창업 스타트업은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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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1-쇼핑충청]기술창업 스타트업은 '대전'

플라즈맵, 트위니 등 기술창업 스타트업 다수 포진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기대

  • 승인 2022-08-31 16:26
  • 신문게재 2022-09-01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 궁동 일대 '한국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파크 위치도
대전스타트업파크 위치도. 사진제공은 대전시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위메프', '무신사', '직방', '당근마켓'. 한 번쯤 들어 본적 있는 이들 기업은 현재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인 '유니콘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일부 기업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스타트업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다시 새로운 꿈을 만들고 있다. 스타트업이 혁신과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셈이다.

국내에 올해 새롭게 등장한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 추산액이 30조원이 넘고, 이는 국내 기업 시가총액의 10위권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이 만들어낸 일자리는 전체 기업 평균의 3배가 넘는다고 한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70개사 중 43개사가 벤처캐피탈의 자금으로 성장한 기업(Venture-Backed Company), 즉 스타트업 출신 기업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은 대부분 내수 기반의 전자 상거래 혹은 서비스 업체다.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도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창업이 늘어야 한다. 대학의 연구실, 정부나 기업 출연 연구기관의 기술개발(R&D) 결과물의 사업화가 중요하다. 개발된 신기술을 가지고 직접 창업하거나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토양이 확보돼야 한다. 중소기업벤처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창업 기업은 141만7973곳에 이른다. 하지만 이 중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기업은 23만9620곳(16.8%)이다.



대덕연구단지, KAIST 등 이 대거 집중된 대전지역은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창업 스타트업이 자랄 수 있는 최적지다.

대전은 혁신 기술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과 질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먼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해 창업지원기관, 투자사, 산업단지와 수요 기업이 집적 되어 있는 형태다.

특히 연구단지가 가진 우수한 연구인력과 창업지원 제도로 기술창업이 활발하다. 대전의 전체 창업 중 기술기반 창업은 39%이며, 3년 연속으로 그 수치가 증가해왔다. 또한 연구단지의 연구소기업은 37.2%이며, 이 중 첨단기술기업 비율이 68.5%로 다른 지역의 주요 특구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TIPS 프로그램' 참여 창업기업은 136개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전이 가장 높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제조업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혁신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가 진행한 창업생태계 조성 성과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2016년∼2020년 대전의 창업기업 증가율은 26.6%로 전국 평균인 24.7%보다 높았고, 2018년 이후로는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을 정도로 창업 문화가 확산했다.

플라즈맵
FDA 인증을 획득한 플라즈맵 '플라즈마 멸균기' STERLINK가 미국 중소형 의료시설(의원급)에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플라즈마맵
최근 코스닥 상장 심사를 통과한 플라즈맵은 2015년 3월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실험실에서 출발한 의료기기 벤처기업이다. 주로 대형 병원에서 쓰이는 멸균기가 중·소형 병원 입장에선 필요 이상 크고 가격도 비싸다는 데 착안해 초고속 저온 멸균기 '스터링크(STERLINK)'을 만들었다.

또한, 국내 항체신약개발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 국내 최초로 초소형 현미경인 '씨셀(cCeLL)'을 자체 개발해 기존 조직검사 시간과 결과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인 브이픽스메디칼, '그린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청정연료 DME(Dimethyl ether)와 수소를 생산,판매 중이다.

또 온실가스인 CO₂를 화학적 변환해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제품(메탄올, r-DME, 수소 등)으로 연계하는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바이오프랜즈, 약물복합체 기술 전문기업 인투셀, 차세대 바이오 진단기기의 핵심기술이라 불리는 디지털 PCR(Digital Polymerase Chain Reaction, dPCR)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혁신을 이끌 준비를 하는 레보스케치 등은 대전이 자랑하는 대표 바이오헬스 기업이다.

무선통신 융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스타트업 기업도 있다. 국내 최초 모노폴라(Monopolar) RF 기기를 만들어낸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 원택과 전 구간이 유연한 이차전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이하 이차전지)의 연구, 설계, 제조까지 모두 가능한 '리베스트'가 대표적이다.

리베스트
리베스트가 개발한 플렉시블 배터리. [사진=리베스트]
여기에 최근 주목 받는 지능형 로봇 개발에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2015년 카이스트의 교내창업으로 시작한 노타는 핵심 기술인 AI 경량화 기술을 내세워 'AI 안전횡단보도'(AI Safe Crossing) 등을 개발하고 있다.

쌍둥이 형제가 설립한 '트위니'는 해외 기술에 의존해왔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기존 자율주행 로봇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격 경쟁력과 높은 성능을 가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 지역의 경쟁력 강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거대신생기업(유니콘)의 탄생은 혁신성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창업하고 어려운 환경에도 벤처캐피탈이 기업을 발굴해 과감히 투자하는 생태계가 마련돼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황윤성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경영기획본부장은 "대전은 출연연이나 대학 등이 다수 있어 과학 창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트위니
트위니가 개발한 자율주행로봇 나르고. 사진=트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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