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전국을 놀라게 하는 대전 내 혁신기업들이 뜨고 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기술을 통한 상품으로 실사용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대전에 터를 잡고 커가는 지역 기업들은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나가며 지역부터 전국, 세계까지 '무한성장'을 목표로 삼고 연구와 성과를 내기 위해 매진 중이다.
▲피치계 활성탄 제조 국산화 기술 확보한 '스마트코리아'=스마트코리아는 피치계 활성탄 제조 국산화 기술을 확보하며 대전 강소기업으로 손꼽힌다. 석유화학 공정상 피치 제조 기술은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국산화에 성공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시작은 과학기자재 유통에서부터 출발했다. 당시 대부분의 기자재들이 대부분 수입품이었다. 외국 의존도가 높았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졌고,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스마트코리아는 무역부터 차근차근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시장을 파악한 스마트코리아는 제조업으로 확장해나갔다. 국산화에 힘을 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때다. 과학기자재 유통 당시 네트워크를 살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과제와 미팅을 반복해나갔다. 그러던 중 화학연구원으로부터 활성탄소제조라는 특허를 이전받게 된다. 기술 이전을 통해 제품 생산을 할 수 있는 원천적인 알맹이를 확보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유해가스정화장치 'SMGHRS-S25'를 개발했다. 장치는 연구 과정상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해준다. 산업현장 등에서도 쓰이며 활용도가 높다. 기존 제품과도 차별화를 뒀다. 에어컨처럼 큰 크기를 대폭 줄였다. 가격도 낮췄다. 수입품에 의존했던 기술을 국산화함에 따른 강점이다.
스마트코리아는 필터 국산화에 이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고용량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최근 스마트코리아와 에스제이신소재, 서해그린화학 등 3개 기업과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고용량 이차전지 음극재 생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강소기업인 스마트코리아의 성장세가 주목되는 이유다.
▲국내 최초 방범창으로 전국적 유명세 떨치는 '윈가드네트웍스'=윈가드는 국내 최초 방범창 '윈가드'를 생산한다. 대한민국 범죄 예방 대상, 스타브랜드 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및 기술혁신가를 기리는 'IR52 장영실상' 2회 수상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국내 창호사업계에 한 획을 긋고 있다.
올해로 26년째로 지역 향토기업으로 성장세가 돋보이는 윈가드는 어린이 안전사고 1위가 추락사고인 점에서 출발했다. 방범안전창을 넘어 세계 최초로 창문에 IT, BT 기술을 융복합해 기존 창문의 침입과 추락, 오염 등의 불안전한 문제점까지 개선했다. 윈가드방범창은 강한내구성과 2중 장금 장치 등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약 2t의 충격에도 견디는 강한 내구성으로 외부침입방지로 주거침입 범죄예방에 탁월하다. 조망권 개선과 윈가드 방범창만의 창살제거로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 안전은 덤이다. 특수 2중 잠금장치로 안전함을 더했고, 잠금실수예방과 화재 시 탈출이 용이하다.
윈가드는 미세제로창으로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물질을 차단한다. 최고의 기술력이 집결된 나노섬유로 제작한 망원단이 미세먼지는 각종 유해물질까지 걸러내 가족과의 건강까지 책임진다.
윈가드는 연구개발센터도 설립하며 확장하고 있다. 올 1월 윈가드는 세종테크밸리에서 '세종 윈가드 R&D센터'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세종 윈가드 R&D 센터는 대지 1967㎡, 연면적 267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센터는 고강도 스테인리스 재질 방범창에 외부 침입을 감지하는 IoT 센서인 윈가드 센서의 R&D 연구실과 실험실, 생산공장, 안전체험관, 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윈가드는 '안전한 세상을 꿈꿉니다'란 기업 슬로건을 통해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차별화된 기술, 제품, 솔루션 혁신을 통한 신뢰 기업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별 없는 민원서비스 키오스크 개발한 '멀틱스'=대전에 본사를 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한 멀틱스는 청각과 시각, 지체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민원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특히 문자 해독이 취약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캐릭터를 키오스크에 담은 게 특징이다. 청각장애인은 수화가 그들의 언어다. 대부분 청각장애인이 문자해독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했다.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지체장애인을 위한 높이조절도 가능하다. 우선 '누리뷰' 키오스크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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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뷰. |
누리뷰는 2021년 2월 대전시청에 설치됐으며, 민원과 시책 정보, 주요 지하철역 정보를 청각·시각 장애인과 일반인 등 다양한 사용자의 특성에 맞춰 제공한다. 음성이나 수어의 민원정보를 입력하면, 사용자의 유형에 맞춰 음성과 3차원 수어 영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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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온. |
종합민원처리서비스 키오스크인 '누리온'도 지역 곳곳에 설치되며 활약 중이다. 행정기관에 방문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인원 서식을 작성하고, 신청과 처리까지 가능한 지능형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다. 청각장애인은 동작 인식 기능을 통해 수어를 사용해 민원 서식을 선택·작성할 수 있다.
대전 노인복지관과 대전장애인기업지원센터 등 중구·유성구 8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는 등의 쾌거를 얻었다.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병원향 배리어 프리 키오스크 서비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인 2022년 지능형 IoT 적용 확산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AI기반 스마트 정보·민원 안내 시스템인 '누리뷰'와 디지털 사회약자를 위한 민원처리 서비스 '누리온'에 이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뤄내고 있다. 정부의 핵심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의 이런 독자적 기술 확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자신들만의 독자적 기술 확보는 지역에선 큰 보석으로 불린다"며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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