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지역으로 끌어올 수 있는 민·관·정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윤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의 변화를 뒤따라만 갈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통해 선도해 나가야만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해서 반도체, 우주,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대학과 대학원 정원 확대 등을 통한 핵심 인재 15만명 육성, 대전·전남·경남 삼각체제 구축을 통한 한국형 NASA 항공우주청 설립, 5000억원 규모 바이오백신펀드, 혁신의료기기 평가기간 대폭 단축 등을 성과 및 비전으로 제시했다.
미래 산업이 강점인 대전 산업계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적극 호응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경제를 주도할 미래먹거리 핵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8조70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1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 5000억원 등 13조원 규모 민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신약 개발과 백신 주권 강화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K-바이오·백신 펀드'를 올해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앞으로 1조원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공지능(AI)·디지털을 활용하는 혁신 의료기기에 대한 인허가 등 규제 대폭 완화도 약속했다.
우주 산업 관련해서는 항공우주청 유치 실패에 이어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에서도 경남에 밀렸지만, 이날 윤 대통령이 대전을 언급하면서 산업계에서 희망의 불씨는 살렸다고 평했다.
지역 산업계 한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재차 강조했지만, 그동안 정부가 반도체, 우주, 바이오산업 등 미래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보여왔다"면서 "대전은 미래산업을 위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고, 역량이 충분한 만큼 윤 대통령의 발언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기대와 함께 지역의 역량 결집도 요청했다. 유망한 바이오업체들이 포진해 있지만, 대기업이 포진하고 있지 않아 정부의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우주 산업 관련해서도 대전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연구 중심으로 산업으로 연결에는 의문표가 달린다. 반도체 산업 역시 수도권에 대다수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대전까지 영향력을 끌어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육성 의지가 확고한 만큼 이와 관련된 정책과 예산을 얼마나 끌어 올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대전의 민관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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