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설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 추가 비 소식이 예고돼 있어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강원지역은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만큼 물류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대전지역 업체에 큰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10일 오전 11시 10분까지 대전 대덕구 장동 148.5㎜, 충남 예산군 덕산면 125.5㎜, 충북 청주시 상당구 119.5㎜ 등 충청지역에 150㎜ 전후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오는 12일까지 돌풍과 천둥을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 남부는 최대 300㎜ 이상도 예상된다.
대전지역 업체들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집중호우 피해와 추가 비 소식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공장 내 안전 조치를 점검하고, 직원들의 출퇴근 관리에 나서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2018년에도 산업계는 대부분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산단 입지 자체가 집중호우에 취약한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전민동에 인접한 대덕산업단지는 집중호우로 비상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피해를 입을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추가 비 예보가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 지역 산단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비로 인한 침수피해보다는 풍랑이나, 안전소홀로 인한 사고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평촌산업단지 등 조성 중인 산단에서 토사가 내려왔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전지역 산업계는 수도권이나 강원지역이 집중호우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나비효과'가 발생할지 긴장하고 있다. 철도나 도로유실 등으로 물류 차질이 대표적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폭우가 수도권, 특히 서울에 집중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큰 피해는 없었다. 각 업체별로 사고에 대비해 안전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공장의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집중호우가 계속되면 물류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일기예보에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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