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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에 수도권 지역 인명과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증가하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전날 자정께 국무회의 장소 변경 내용을 출입기자들에게 알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세종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이날 세종에서 또 국무회의를 열었다면 70여 일 만으로 정치권에선 세종집무실 공약 파기 논란 속 행보로 관심을 모았다.
여권이 얼마 전 세종시를 찾아 "조만간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밝히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착공 시점이나 내년 정부예산안에 설계비·용역비 반영 의지를 밝히지 주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세종행이 불발되면서 이같은 기대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관련, "무엇보다 인재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 재산과 생명보다 소중한 게 어딨겠느냐.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달라"며 신속한 복구·피해 지원 및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국무회의 직후에는 서울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신림동 주택 반지하 창문 바깥쪽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 관련 보고를 청취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점검회의에선 "안타까운 인명피해를 포함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위로를 드린다"며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상황 종료 시까지 총력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일선 현장의 지자체와 관계 기관 담당자들이 밤을 새워 대응했고 고생 많이 했다"며 "그러나 집중 호우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를 중심으로 비상 대비태세에 돌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며칠간 호우가 지속되는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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