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2.25∼2.50%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 기준금리(2.25%)를 추월했고 한미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 역전됐다.연합뉴스 제공 |
'영끌'(영혼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집을 마련한 사람이 최근 수년간 크게 증가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한 사람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 일반 금융소비자, 꾸준히 실천, 피싱 사기 구분 등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금융꿀팁 '금리인상기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정보를 알아봤다.<편집자 주>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는=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라면 서민대출 상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저신용·저소득층에게 금리 연 10.5% 이내에서 최대 3000만 원을 대출해주는 새희망홀씨를 비롯해 햇살론, 햇살론15, 햇살론유스 등이 주요 서민대출상품이다. 연소득과 신용평점, 연령에 따라 대출 한도와 금리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금감원과 서민금융진흥원의 서민금융콜센터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서민대출 상품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자금 사정이 악화돼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라면 '신용대출119', '개인사업자대출119', '원금 상환 유예' 등 금융회사의 채무조정 지원 제도를 활용하면 좋다. 채무자는 개별 금융사의 상담을 거쳐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대환 대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급전이 필요해 보험 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면 보험계약 대출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보험계약 대출은 보험 계약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 환급금의 일정 범위(50∼95%)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서비스다.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 대출 이용에 제약이 있거나 자금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금융소비자에게 유용하다. 24시간 신청할 수 있고 신용등급 조회 같은 대출 심사 절차도 없어 급전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다. 대출이 연체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별도의 중도 상환 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상환 여력 부족시이자 일부만이라도 납입하면 좋다. 은행은 대출이자 최종납입일 이후 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자를 내지 않으면 그다음 날부터 미납이자에 대한 연체이자를 부과한다. 그렇지만 이자 납입일에 일부 이자만 납입하여도 최종납입일이 연장되기 때문에 당장 대출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반금융소비자는= 승진 급여 또는 연소득 상승 재산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 차주 본인의 신용상태가 개선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금융회사는 대출이용 기간 중 고객이 신용상태가 개선돼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경우 자체심사를 통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는 금리인하 요구 제도를 운영 중이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특약을 활용하면 좋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던 은행에서 기존 대출에 특약을 추가(별도 심사 없음)하는 형태로 금리 상승폭을 제한이 가능하다. 은행권은 2022년 7월 15일까지 판매하기로 했던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 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일부 은행은 가입자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금리상승 제한폭 및 가입비용을 인하하는 등 상품구조를 개선했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예적금 상품과 대출상품의 금리 수준과 거래 조건 등을 쉽게 비교가 가능해 이를 적극 활용하면 좋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꺾기를 불공정영업행위 중 하나로 법제화 하고 위반시 소비자에게 손해배상 청구권 또는 위법계약해지권을 부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의 실행일 전후 1개월 내 예 적금, 보험 펀드 등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꺾기로 간주한다. 은행 자체적인 취약 차주 지원방안 관련 언론 보도 및 은행 문의 등을 통해 본인에게 적용될 혜택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꾸준한 실천과 주의가 돈이 된다= 카드사는 신용카드 이용대금 결제일에 이용대금 중 일부만 납부하고 잔여 대금은 다음 달 결제일로 이월하는 리볼빙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리볼빙은 일시적인 상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으나 높은 수수료율 이 부과되므로 단기간 내 전액 상환이 어려운 경우에는 리볼빙 대신 중금리 대출을 활용해 금융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 금융회사는 대출 등 신용거래 여부를 결정할 때 개인신용평가 회사의 신용점수를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금융회사 자체 신용점수에도 유사한 내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낮은 금리로 신용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 신용점수 관리가 중요하다. 금리 인상기에는 일반적으로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짐에 따라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 특별대출 승인 안내' '정부 긴급자금 대출 지원대상' 등과 같이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광고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