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빚부터 갚자"...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 감소세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빚부터 갚자"...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 감소세

대전 시중은행, 최근 5개월간 가계대출 5534억 하락
가계대출 중 절반 이상 차지하는 주담대도 1867 감소
기준금리 2.25%로 급등하며 이자부담에 감소 이끈 듯

  • 승인 2022-08-02 17:20
  • 신문게재 2022-08-03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은행들사진
#1. 직장인 김 모(39·대전 중구) 씨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지속적인 인상을 보이자 최근 지난해 받았던 신용대출 원금을 일부 상환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당시 신용대출을 받았던 그는 급격하게 오른 금리에 부담이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김 씨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방도가 없어 대출금 일부를 미리 상환했다"며 "물가 인상에 따라 기준금리도 계속해서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더 커질 것 같아 일부 상환을 마쳤다"고 말했다.

#2. 직장인 강 모(53·대전 서구) 씨는 꾸준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쥐고 있던 목돈을 원금으로 갚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내 7%대 금리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불안함에 선택한 차선책이다. 강 씨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빠져나가는 이자가 커져 어려움이 크다"며 "목돈을 쥐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만, 당장의 급한 불은 꺼보자는 심경으로 일부 상환했다"고 토로했다.

올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대전 금융소비자들의 빚 상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근 5개월간 지역 시중은행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고 있고, 1년 전과 비교해도 대출 잔액이 줄어들며 감소세가 지속된다.

2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대전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575억 원 감소한 19조 4676억 원으로 올해 들어 매월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1~5월 가계대출은 총 5534억 원 줄었고, 1년 전 잔액과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2021년 1월 19조 4909억 원 이후 최저점이다. 주택담보대출도 하락세가 이어진다. 가계대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잔액은 5월 317억 원 감소한 13조 1940억 원으로 집계됐다. 1~5월 총 1867억 원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0.1%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2021년 4월 13조 717억 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점을 나타내며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진다.



대출 잔액이 하락한 데는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 컸다. 제로금리에서 급격하게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기준금리는 0.50%포인트 하락한 0.75%로 내려앉은 이후 2020년 5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되며 0.50%를 2021년 7월까지 유지했다. 이어 2021년 8월 0.25%포인트 올린 0.75%로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2021년 11월 1%로 인상했다. 그사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고, 주식과 부동산 등의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가계대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역 가계대출이 2021년 10월 20조 3692억 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도 당시 13조 6326억 원으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대출 잔액을 보였다. 현재 기준금리는 올해 1월과 4월, 5월 각 0.25%포인트씩 인상했으며, 7월에만 0.50%포인트 올리며 연 2.25%다.

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연내 3%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용대출과 주담대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물어보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회 세종의사당' 밑그림, 2026년 상반기 선보인다
  2. 이희학 목원대 총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참
  3.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4. 대전 호남고속도로서 승합차·버스 등 4중 추돌…군인 18명 경상
  5. 세종시 '핵노잼 도시' NO...2024년 하반기 문화공연 풍성
  1. 남상호 대전대 총장 제11대 총장으로 재선임… 임기 2년 연장
  2. '제5회 계룡장학재단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성료
  3. 원도심 경제 살렸고, 도시브랜드 가치 높였다
  4. 천안시 두정도서관, 10월 테마 '언어' 행사 운영
  5. 대전교육청 고등부 학생선수단 전국체육대회 준비 완료… 메달 59개 목표

헤드라인 뉴스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의 개원 시기에 골든 타임은 있을까'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2022년 문재인 정부를 지나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만 하더라도 2027년으로 향하던 시계추가 점점 느리게 돌아가면서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동시 개원을 하겠다던 목표는 어느덧 2029년으로 밀려 나더니, 지난해에는 2031년, 올해는 2032년 전·후로 또 다시 연기되는 모습이다. 2032년 역사적 개원의 현실화 역시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23대 국회의원과 21대 대통령 임기가 마무리되고, 24대 국회의원과 22대 대통령 임기가 새로이 시작되는..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