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7월 대전충남지역 소비자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대전·충남 소비자심리지수는 87로, 6월(94.7)보다 7.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0년 9월(82.7) 이후 최저점이다. 심리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음을, 그 이하면 반대다. 지수는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0월 106.4와 비교하면 19.4포인트나 내려간 수치다.
지수는 현재경기판단지수와 향후경기판단지수에서 폭락했다. 7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5로, 6월(61)보다 16포인트나 하락했다. 2020년 9월 42를 기록한 이후 최저점을 나타내며, 지역민이 느끼는 현재 경기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향후경기판단지수도 7월 53으로, 6월(71)보다 18포인트 내려앉았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3으로 6월(85)보다 2포인트 내렸고, 전망지수도 80으로 6월(87)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도 96에서 91로 5포인트 감소했다. 현재가계저축지수도 이 기간 88에서 87로 1포인트 하락하며 생활 여력이 빠듯하다 여기는 지역민이 많았다.
소비지출전망지수와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기준치를 웃돌았다. 소비지출전망지수는 6월 113에서 7월 114로 1포인트 올라섰고, 금리수준망지수도 149에서 151로 2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가계부채지수도 104에서 105로 1포인트, 가계부채전망지수는 103에서 105로 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도 157에서 160으로 3포인트 올랐다.
반면,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에 따라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5에서 83으로 12포인트 주저앉았고, 임금수준전망지수도 118에서 114로 4포인트 하락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맞물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86에서 70으로 무려 16포인트나 추락했다.
소비심리지수 하락엔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이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보면, 6월 대전은 1년 전보다 5.9% 상승했고 세종은 6.4%, 충남은 6.9% 각각 올랐다. 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장마와 폭염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6월에 이어 6%대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견되면서 경기판단을 암울하게 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 7월 기준금리가 사상 첫 0.50%포인트 오르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이에 따른 대출이자 인상으로 가계부담이 커진 것도 요인으로 풀이된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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