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동자 단식에 지역 종교계도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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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노동자 단식에 지역 종교계도 연대

6개 종단 "목숨 건 단식에 침묵하는 건 신앙에 위배"
파리바게뜨 불매하는 #동네빵집챌린지 확산

  • 승인 2022-07-31 16:39
  • 신문게재 2022-08-01 6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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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가 28일 파리바게뜨갤러리아점 앞에서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사진=이유나기자.
파리바게뜨에 대한 충청지역 불매운동이 심상치 않다.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SNS상에서 '#동네빵집챌린지'를 펼치고, 충북지역 대학생들로 이뤄진 '청주청년학생인권모임'은 SPC 노동자와 연대한다는 대자보를 학교에 붙였다. 여기에 지역 종교인들도 SPC에 파리바게뜨 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SPC 그룹이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3년 전 사회적 협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PC그룹은 직접고용과 처우개선, 노조탄압 중단을 약속한 사회적 협약을 하고 3천억 과징금을 면제받았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는 기독교와 민족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주교 등 6대 종단이 협력해 더 나은 지역 사회를 이륙하고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이바지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이들은 "임종린 지회장의 53일 단식, 화섬식품노조와 시민사회의 46일간의 릴레이 단식 이후 최유경 수석 지회장 단식이 무기한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회사와 대화를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으로 외치는 목소리에 침묵하는 것은 각 종단의 신앙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이어 "무기한 단식에도 묵묵부답하는 제빵 기업 1위 SPC 그룹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점심시간 확보, 산채 처리 등 노조의 요구는 너무도 단순하고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SNS상에서도 파리바게뜨 대신 동네 빵집을 이용하는 '#동네빵집챌린지'가 퍼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외의 SPC그룹의 브랜드를 공유하며 불매하자는 포스팅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SPC 그룹이 식물성 대체 달걀 제품인 '저스트에그'를 출시했지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불매운동은 지역 소비자들에게도 퍼지고 있다. 대전에 사는 A씨는 "파리바게뜨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져 앞으로 빵을 안 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청년들도 나섰다. 충북대와 서원대, 청주교대 등 청주 대학생들로 이뤄진 청주청년학생인권모임인 레드카드는 6월 충북대학교 중문에 SPC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SPC 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7월 7일엔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대전지역공동행동'이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7월 4일부터 집단단식을 하던 나은경 서울분회장이 위액을 토하다 26일 병원에 실려갔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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