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MZ세대들도 자연스레 골프 인구에 유입됐다. 골프 대중화에 있어 좋은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케이이미지) |
하. 골프 인구 500만 시대 골프 대중화로 가는 해법은?
코로나19는 국내 골프 산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불과 2~3년 전까지 골프의 주 소비계층은 40~50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MZ세대들도 자연스레 골프 인구에 유입됐다. 골프 인구의 세대 다변화는 골프 대중화에 있어 좋은 신호임은 분명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에 따르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이며 이 중 MZ세대(1985~2004년생) 골퍼는 115만 명으로 분석했다. 전체 골프 인구의 22%에 달하는 수치다. 골프 인구가 젊어진 이유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단체 종목 인구가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골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골프 업계도 이런 현상을 반영해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MZ세대의 골프에 관한 관심이 골프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골프비용이다. 최대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골프채를 비롯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그린피는 MZ세대들에게는 부담이 크다. 필드보다 스크린골프장으로 젊은 골퍼들이 몰리는 현상도 비용 때문이다. 정부가 체육시설법 개정안을 통해 그린피 인하를 유도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골프 비용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골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충북 충주시가 시립골프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골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충주시가 소유한 시유지에 '18홀'과 '9홀 파3' 등 두 트랙이 가능한 시립시민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용인시도 시립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다. 서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동부지역 가운데 적절한 부지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지자체 모두 지역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여가 선용의 기회를 준다는데 궤를 같이하고 있다.
대전시도 과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바 있다. 2015년 대전도시공사가 대전 외곽 성북동 일원(44만9000㎡)에 9홀 규모 대중 골프장 사업을 진행했으나 당시 유성구청장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공익성과 사업 타당성 측면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반대했다. 대전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도 환경파괴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에 나서며 결국 무산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예전보다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보급되긴 했으나 과거의 사례에서 보듯 골프장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과 공감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골프장 1개소가 들어설 경우 운영 요원을 비롯해 경기 보조원등 지역에서의 고용 효과가 적지 안을 것"이라며 "지자체의 골프장 운영은 골프장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현 충남대스포츠학과 교수는 "지자체가 골프장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여가를 제공한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다. "영국의 '세인트앤드류스 골프클럽'처럼 대단위 명품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고용창출과 세수 유입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대전의 경우 각종 규제로 묶여 있는 곳이 많다. 골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지자체의 제도 개선도 함께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예약 선점도 골프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해 예약을 선점하고 SNS나 사이트 등을 통해 웃돈을 받고 재판매를 하는 행위 때문이다. 회원제를 활용하기 어려운 일반 골프인들이 모든 피해를 보고있다. 골프장 측은 예약 사이트 경고 문구 외에는 손을 놓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 전문가는 "일반 사용자와 매크로를 구분하는 'CAPTCHA'('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화면)로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소스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식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에서도 로그인시 매크로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